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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 Trend/환경

2011 SALONE 디자인 경향

이번 회에서는 지난 가구전시회에서 소개된 제품들을 살펴보며 가구 디자인 경향을 분석하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다.  이태리의 경우 전체적인 경기 침체가 지속되면서 각 사별로 디자인에 있어서 커다란 변화는 없었으나 눈에 띄는 몇 가지의 특징을 살펴보며 앞으로 다가올 디자인 경향 및 재료의 특징, 색상 등을 살펴보도록 하겠다.

이번 2011년 가구 전시회에서 나타난 디자인 경향을 살펴보면 크게 eco 디자인을 강조한 북유럽 스타일의 간결하면서도 선 처리가 단순한 미니멀 디자인 제품들이 눈에 많이 보인 것과 클래식 스타일의 의자디자인을 단순화해 표현한 바로크 스타일의 제품들이 의자 업체에서 눈에 띄었다. 재료에 있어서도 기존 클래식의 제품이 주로 나무로 만들어진 것과 달리 클래식 장식을 도용한 플라스틱 성형으로 단순화하고 다량생산이 가능한 제품들을 만든 것이 특징이라고 하겠다.

거실가구에 있어서는 미니멀 디자인이 지속적으로 주를 이루었으며 재료에 있어서는 가죽과 원목을 이용한 제품들이 많이 소개되었다. 패브릭 소재를 사용한 소파도 눈에 많이 보였으나 기존의 단순화된 패턴에서 벗어나 다양한 문양이 접목된 것이 특징이라고 하겠다.

특히 요즘 들어 ECO디자인의 강세로 인해 원목을 사용한 내추럴한 디자인과 천연재료와 합성수지의 결합한 복합소재의 사용이 늘어나고 있는데 이러한 특징은 소비자의 요구가 가구업체에 영향을 주며 나타난 디자인 경향으로 분석된다.

색상에 있어서는 흰색을 중심으로 한 무채색 계열의 제품이 주를 이루는 것을 보았으며 실험적인 디자인을 추구하는 EDRA나 MOROSO의 경우 자연주의 경향이 갖는 다양한 소재와 디자인의 차별화를 추구하였으나 다른 업체들의 경우 전체적인 디자인경향에 부합하는 신제품을 선보였다.

이러한 특징은 경제 침체로 인한 소비 감소의 영향으로 화려한 색상의 가구는 불경기에는 판매에 위험성이 많이 따르는 부담감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보다 현실적인 판매가 이루어질 수 있는 무채색 계열 제품 출시로 매출의 안전성을 고려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전시회에는 가구뿐 아니라 조명전시인 EURO LUCE 전시도 같이 이루어졌는데 이곳에서 보여진 디자인 특징은 크게 미니멀 디자인과 오르가닉 디자인으로 나누어 지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미니멀한 디자인의 경우 선의 모던함을 강조한 조명 디자인이 주를 이루었으며 오르가닉 디자인은 빛이 갖는 자연적 형태를 잘 보여줄 수 있는 곡선의 자유로움과 선의 조합을 통해 디자인 한 것이 특징이라고 하겠다.

조명광원에 있어서는 기존의 백열이나 형광조명에서 벗어나 LED조명 사용이 늘어난 것이 이번 전시회에서 보여진 가장 큰 특징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한다. LED조명이 주는 다양한 색상연출과 기존 조명에서 광원이 갖는 공간적 문제점을 부피가 작은 LED조명을 사용해 형태에 있어 간결함과 자유로움을 가져왔으며 조명 색의 다양화를 이루었다는 것이 가장 큰 차이점이 아니었나 생각한다. 기존 조명의 경우 광원이 차지하는 부피가 커 디자인에 있어 많은 제약을 준 것이 사실이나 요즘 들어 LED조명의 기술이 발달하며 기존 광원이 갖고 있던 영역이 점차적으로 LED광원으로 대체되면서 나타난 디자인적 특징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이태리는 가구와 조명디자인에 있어 전 세계 디자인을 주도한다 하여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이런 이유로 많은 전 세계 기업들이 밀라노 전시회에 신제품을 소개하는 등 이태리 전시회가 갖는 의미가 더욱더 커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한편 이번 전시회를 보며 아쉬웠던 점은, SALONE SATELLITE전시회에서 기존의 실험적인 디자인을 찾아보기 힘들었다는 것이다. 참가한 젊은 디자이너들이 보여준 디자인이 지나치게 기성업체에서 보여준 디자인 경향을 답습하는 듯한 느낌을 주어 많은 디자이너들이 참가하였음에도 디자인에 있어 다양화를 보여주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쉬운 부분이라 하겠다.

노르딕 디자인 스타일의 원목 위주의 재료사용과 미니멀한 디자인은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이루어 질 것으로 보여지나, 새로운 영 디자이너들이 기존의 경향을 따라가지 않고 자신의 성향과 개성에 맞추어 다양한 디자인을 보여 준다면 향후 디자인 발전에 많은 도움을 주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디자인의 다양함은 항상 소비자들에게 더 많은 디자인의 선택권을 주기 위한 것이기에 요즘 들어 나타나는 ECO디자인의 트랜드화가 결코 디자인에 있어서 좋은 방향만은 아니지 않을까 하는 생각과 함께, 젊은 디자이너들의 보다 실험적인 디자인 시도가 요구되었으며 하는 바람이다.

리포터정명용(michijung) - 이탈리아 1기  등록일2011.05.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