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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 Trend/환경

자재업계, 인클루시브 디자인 경쟁

 
모두를 아우르는 유니버셜 디자인에 기능과 서비스 첨가

마돈나, 인순이, 그리고 미국 드라마 ‘섹스 엔 더 시티’ 의 사만다가 갖고 있는 공통점은?

바로 YO(Young Old)세대의 대표 주자라는 것이다. YO세대는 신체 나이는 5~60대지만 정신 연령은 낭랑 18세인 이른바 ‘신 중년’을 지칭하는 말. 미국의 버니스 뉴가톤 교수가 최초로 명명한 이 개념에 디자인업계가 열광하고 있다. 탄탄한 경제력을 바탕으로 여유로운 소비생활을 즐기는 YO세대이기에 이들을 겨냥한 시장이 승산있는 게임이라는 판단에서다.

특히 YO세대는 최근 영국을 비롯한 유럽에서 불고 있는 인클루시브 디자인(Inclusive Design) 열풍과 맞물리면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인클루시브 디자인의 산 증인인 영국의 줄리아 카심은 ‘인클루시브 디자인의 궁극적인 지향점은 YO세대’라고 말했을 정도.

인클루시브 디자인
은 성별, 연령, 국적, 문화적 배경, 장애의 유무에 관계 없이 누구나 손쉽게 쓸 수 있는 디자인을 뜻하는 말로 유니버셜 디자인과 유사한 개념이지만 기능과 서비스에 방점을 찍는다는 점에서 결정적인 차이점이 있다.

인클루시브 디자인은 트렌드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자재업계에 당장 반영되고 있다. 장애인을 위한 욕실 캐비닛, 노인을 위한 현관문 뷰어 등이 대표적인 경우다. 특히 최근에는 정부가 고령자에 이어 장애인용 맞춤 설계를 보금자리주택에 도입키로 하는 내용의 ‘장애인 편의 증진 시설기준 개정안’을 마련, 욕실 용품 및 비디오폰 등 13개 제품을 선정함에 따라 관련 상품 개발이 더욱 활발해질 전망이다.
     

△로얄앤컴퍼니, ‘실버&장애인’전용 욕실제품 

로얄앤컴퍼니의 상품전시장인 갤러리로얄의 한쪽에는 ‘실버&장애인’코너가 마련돼있다. 하나의 욕실 캐비닛을 컨셉트로 꾸며진 이 공간엔 실버용 세면기 및 소변기 손잡이, 장애인용 자동 수전(수도꼭지), 원격조작 핸드밸브 등이 설치돼있다.

눈여겨 볼 점은 스테인리스 스틸 파이프 일색이던 기존의 손잡이 재질이 무독성 친환경 PVC로 바뀐 것.

로얄앤컴퍼니 관계자는 “외관상으로 따뜻한 느낌을 줄 뿐 아니라 실제로도 기존 스테인리스 재질 대비 온도가 높아 겨울철에도 부담없이 사용할 수 있다”며 “파이프 굵기를 기존 손잡이 대비 10%정도 얇게 설계해 그립감을 개선했고 표면에 크린코팅을 도포해 항균 및 정전기 방지효과도 한층 업그레이드 했다”고 설명했다.

쿠션으로 이뤄진 커버를 덮어 평상시엔 의자처럼 사용하다가 용변 시에만 올려 양변기로 사용하는 제품도 인클루시브 디자인이 적용된 기능성 제품. 이 제품은 거동이 불편한 이용자를 위한 것으로 목재로 만들어져 따스한 느낌을 더한다.

 △브린노, LCD화면 적용으로 가시성 높인 현관문 뷰어

글로벌 종합 생활가전용품 전문업체 브린노(Brinno)는 지난 5일까지 대만에서 열린 ‘2010 컴퓨텍스’ 현장에서 실버계층을 배려한 현관문 뷰어 겸 비디오폰인 ‘피프 홀 뷰어(Peep Hole Viewer)’를 선보였다.

이 뷰어는 500원짜리 동전 크기에 불과했던 기존 제품의 현관 방문자 확인용 뷰어에 LCD디스플레이 패널을 적용함으로써 크기를 획기적으로 확대ㆍ변화시킨 점이 특징이다. LCD디스플레이 패널의 크기는 2.5인치.

줌(zoom) 기능을 탑재해 사물을 좀 더 가까이서, 자세히 볼 수 있다는 점과 LCD패널 밑에 달린 버튼 터치 한 번으로 조작이 간편하다는 점도 이 제품이 가진 장점이다. 시력이 좋지 않고 복잡한 기계 조작에 능숙치 않은 실버 계층을 위한 맞춤형 인클루시브 디자인 제품으로 고안된 것이다. 이 제품은 별도의 조치 없이 기존 현관문에 쉽게 설치할 수 있으며 40~69mm 두께의 현관문에서 최적화된 기능을 발휘한다.

신아름기자 pouvoir@
건설경제 기사입력 2010-06-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