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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 Trend/패션

정부, 산업용섬유 육성책 추진

섬유업계 "원자재값 인상 억제…FTA 조속 비준을"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섬유업계의 원가 부담이 가중되는 만큼 섬유 원료 가격 인상을 억제해 달라."

18일 오전 8시 서울 팔래스호텔에서 열린 `지식경제부 장관과 섬유패션업계 CEO 간담회`에서 섬유업계 관계자들은 정부에 이같이 요구했다.

우리나라 섬유패션산업은 90년대 중반부터 하락세를 보이다가 2009년부터 섬유 수출이 증가해 지난해에는 139억달러 수출을 달성해 섬유 수출 세계 7위 국가로 올라섰다.

그러나 최근 원면과 화섬원료 등 섬유 원자재의 급격한 가격 상승으로 섬유업체들의 원가부담이 커져 수출 등 경영활동에 문제가 커지고 있다.

이를 위해 동반성장 차원에서라도 정부가 적극적으로 가격을 안정화시키는 게 필요하다는 것이다.

박상태 성안 대표는 "화섬 원료인 PX나 TPA 등 석유화학제품 공급가 인상 때문에 수출이 잘되고 있음에도 채산성이 떨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 대표는 이어 "동반성장 차원에서라도 정부가 나서서 원자재 비축 등 안정적인 수급체제 및 합리적 거래방식 구축에 대해 고민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업계는 섬유 수출에 새로운 발판이 될 수 있는 한ㆍ미, 한ㆍ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이 조속히 비준될 수 있도록 촉구하기도 했다.

산업용 섬유 제조업체 웰크론의 이영규 대표는 "한ㆍ미 FTA 발효를 대비해 국내 섬유기업 생산정보 시스템 구축에 정부 예산이 반영되는 것은 물론 한ㆍEU FTA에서 규정하고 있는 관세 혜택을 받기 위한 수출인증자제도 절차도 간소화시켜 달라"고 건의했다.

또 업계 관계자들은 섬유산업이 고부가가치 산업이 되기 위해서는 원천기술 개발이 필요한 만큼 섬유산업만 전담하는 정부출연연구소가 필요하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노희찬 한국섬유산업연합회 회장은 "산업단지별로 섬유연구소들이 있기는 하지만 소규모에 재정적 자립이 부족해 탄소섬유, 나노섬유 같은 첨단 기술섬유 개발을 위한 대형 연구에 취약하다"며 "고부가가치 산업용 섬유 생산을 위한 원천기술 개발, 관련 기술의 업계 전파, 체계적 고급 인력 양성 등을 전담하는 정부출연연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업계 요구에 최중경 지식경제부 장관은 관계 부처와 협의를 통해 적극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최 장관은 "한때 사양산업이란 이유로 정부정책에서 소외된 적도 있지만, 2009년 이후 섬유 수출이 증가 추세로 바뀌면서 섬유패션산업이 재도약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신하고 있다"며 "이럴 때일수록 업계의 과감한 투자와 시장개척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정부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협력 연구개발(R&D)을 전제로 하는 섬유스트림 간 협력기술 개발 사업을 강화하고 자동차, 항공기 등 부품소재로 부각되고 있는 탄소섬유, 아라미드 등 산업용 섬유 발전방안을 6월 말까지 수립하기로 했다고 최 장관은 밝혔다.

또 섬유 소재의 고급화를 위해서라도 세계적 패션브랜드 창출이 필요한 만큼 브랜드 해외 진출을 위한 범부처 협력을 강화하고, 11월까지 동대문과 대구 봉무동의 패션특구 지정을 추진해 나간다는 계획이 공개됐다.

이날 간담회에는 지경부에서 최 장관과 남기만 주력산업정책관 등 5명이 참석했으며 노희찬 한국섬유산업연합회 회장, 박호생 한국섬유개발연구원 이사장, 박영환 섬유공학회 회장, 원대연 패션협회 회장 등 15명이 참석했다.

[유용하 기자]
기사입력 2011.04.18 17:14:46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