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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 Trend/패션

칼럼-어디까지 벗겨야 속이 시원한가?

패션업계 성적자극 상품 보다  새로운 디자인개발로 불황 타계해야 

류한규 본지 대기자

[패션저널:류한규 대기자]요즘 세상 돌아가는 추세를 보고 있노라면 모두가 비틀거리는 형국 같아 불안하기 그지없다. 인터넷 뉴스를 들여다 보고 있으면 정상적인 일을 찾아보기 힘든 시대처럼 보인다.

천안함, 연평도사건에 이어 백두산 폭발설에다 북한의 3대 세습으로 인한 불안한 대북관계에서부터 일본 대지진으로 인한  방사능유출과 하루하루 급등하는 유가상승으로 인해 한시도 마음 놓을 수 없는 상황이다.

정치권은 다음 차기 총선과 대선에 온통 집중돼 있고 지금은 여기저기 보궐선거에 정신이 팔려 허둥대고 있고 경제는 건설사 줄도산 전망이 불거지며 삐거덕거리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나오고 있다.

수출은 증가하고 있다지만 중소기업들 보다 덩치큰 대기업들이 독식하고 있는 형국이다. 그렇다고 내수경기가 좋은가하면 일부 수입제품 시장만 호황을 누리고 있다고 한다. 내수 유통시장에서도 대기업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은 연일 호황, 사상 최대의 매출 실적을 내놓고 있지만 주변의 영세상인들은 장사가 안된다고 아우성이다.

여성 치마길이가 길면 호황이 오고 짧아지면 불황이 온다는 말이 있다. 실제로 2차 대전이 발발할 때 원단을 작게 사용한 옷이 환영을 받았던 일도 있고 지난 1973년 제 1차 오일파동을 맞아 세계경제가 급강하 했을 때 미니스커트가 유행했던 일도 있었다.

그 때는 치마 길이를 놓고 왈가왈부 했지만 지금은 그런 논란 자체가 식상하고 미니스커트가 아니라 아예 하의 실종을 말하고 있는 시대가 됐다.

사랑하는 자식을 깨끗이 씻기고 입히고 다듬어서 책가방 들려 학교에 보내는 순간부터 물가에 아이들을 내놓고 간을 조이면서 집으로 돌아올 때까지 살얼음판을 걸어가듯 조바심 속에서 하루를 보내고 있는 것이 대한민국 부모들이다.

시도 때도 없이 발생되는 아동성폭력사건과 아무렇지도 않게 벌어지는 불륜과 스캔들(몰카)이 난무하는  상황에서 마음 놓고 있을 부모가 없다. 앞으로 우리나라를 책임지고 나갈 우리들의 자녀, 딸들이 이런 성도착의 위험 속에 노출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런 시대에 경제문제가 아닌 또 하나의 불안한 트렌드가 우리 패션업계에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하의실종이라니 말이 되는가. 연예인들의 실종된 하의, 심한 노출이 버젓이 기사화 돼 마케팅 도구로 활용되고 있다.

연예인 따라 하기 좋아하는 일반 젊은 여성들의 패션도 자신들의 S라인과 멋진 각선미를 자랑하고 주위로부터 관심을 끌기위해 연예인들 무색할 정도의 하의를 실종시킨 의상을 앞 다투어 즐겨 입고 있다. 이런 복장은 곧 성문란행위를 불러오고 있으며 이는 곧 질서파괴로까지 이어져 우리에게 부메랑이 되어 돌아오고 있다는 것을 인식해야한다.

힐긋 스치는 시선 속에서도 얼굴이 붉혀지는 야한 옷을 입은 젊은 여성들의 모습이 어디서나 흔히 볼 수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우리는 이런 현실에 젖어 무뎌지는 신경이나 도덕성에 변화, 아름다움으로만 생각할 수 없다. 이는 사회의 악을 점점 극대화 대중화하고 있어 얻어지는 것보다 잃은 것이 더 많은 경우가 허다하다.

시각적인 충동이 없으면 젊은이들의 마음을 건전한 방향으로 유도할 수 있다고 필자는 생각한다. 필자도 지하철에서 이런 패션을 보면 눈을 어디에 둬야 할지 몰라 당황할 때가 많다. 미국 패션계의 권위자이며 미국 패션협회 다이앤 본 퍼스텐버그 회장은 "여성들은 학생이나 직장인이나 주부나 모두 바쁩니다. 그래서 옷은 활동성이 있으면서 간편하게 입을 수 있게 제작돼야 합니다"라고 말했다.

그런데 지금 여성들의 패션은 어떠한가? 계단을 올라갈 때는 속옷이 보이므로 가방으로 뒤를 가려야하고 앉을 때는 앞을 가려야할 정도로 치마 길이가 짧아졌다. 이런 불편한 옷을 입고 어떻게 학교 또는 직장에서 제대로 근무할 수 있는지 묻고 싶다. 공중파 방송에도 연예인들이 아예 다 벗은 정도의 몸을 노출시키고 있다.

최근에 이런 일도 있었다. 국내 어떤 개념없는 유명 의류업체가 무릎부터 하의까지의 길이가 5Cm부터 90Cm까지 가장 짧은 하의를 입을수록 구매할인율을 높이는 행사를 계획했다가 지나치게 선정적이라는 비판으로 행사를 취소시킨 사례도 있었다.

혈기 왕성한 젊은이들의 눈을 현혹시켜 정신 못 차리게 해놓고 어떻게 하자는 것인가. 언제부터인가 중학생 교복치마길이도 초미니스커트로 변했다. 이 어린 소녀들이 누구인가? 우리들의 딸이며 앞으로 우리나라를 책임지고 나갈 청소년들 아닌가.

우리 패션업계가 앞장서 성적자극을 상품화하지 말아야 한다. 영상매체에서도 오락프로 또는 드라마에 노출이 심한 의상은 방영을 자제하고 패션 디자이너들 역시 벗기는 옷은 그만 만들고 실종된 하의를 찾아 새로운 패션으로 패션문화를 창출하고 성문화 질서를 바로 잡아주는데 동참할 것을 촉구한다.

여성 의류를 언제 어디까지 벗겨 내려야 속이 후련하단 말인가?

뉴스일자: 2011-04-15
[패션저널&텍스타일라이프 ⓒ세계섬유신문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