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esign Trend/산업

아이폰4, 우리나라 제품 디자인을 베꼈다?

“깻잎 통조림, 공기청정기 지하철 개찰기 닮았다” 누리꾼 인증샷 화제 


» 왼쪽부터 아이폰4, 지하철 개찰구, 공기청정기, 깻잎통조림. 

아이폰과 깻잎 통조림, ‘발가락이 닮았어요.’
지난 7일 애플이 신제품인 아이폰4를 발표하자, 인터넷 누리꾼을 중심으로 “아이폰이 우리나라 제품 디자인을 베꼈다”고 풍자한 글이 올라와 인기를 끌고 있다. 예전 제품과 달리 모서리가 각진 형태로 금속 재질을 입힌 아이폰4의 디자인이 네모난 샘표식품의 깻잎 통조림과 웅진코웨이의 케어스 공기청정기, 그리고 지하철역의 개찰기와 닮았다며 누리꾼들이 이른바 ‘인증 샷’을 앞다투어 올리고 있다.

이는 지난 9일 오전 한 누리꾼이 ‘아이폰4, 디자인 표절 논란’( wikitree.co.kr/main/news_view.php?id=9960)이라는 제목으로 아이폰4를 닮은 제품 사진을 함께 올린 글을 사회관계망 서비스(SNS)인 트위터를 통해 24만명이 넘게 보면서 시작됐다. 누리꾼들은 “깻잎 통조림의 그립감(손에 쥐는 느낌)이 아이폰과 다를 바 없다”, “깻잎 통조림 인증 샷을 올리고 싶다” 등의 댓글을 달며 재미있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러한 풍자 열풍에 맞춘 행사까지 나왔다. 글의 주인공인 깻잎 통조림 생산업체 샘표식품이 10일 정오부터 회사 누리집(sempio.com)에 샘표식품의 깻잎 통조림과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면 추첨을 해 1등 한 명에게는 아이폰4를, 100명에게는 깻잎 통조림이 들어있는 반찬 선물세트를 주겠다고 나섰다. 샘표식품 관계자는 “아이폰 열풍으로 깻잎통조림이 예상치 못한 관심을 받아, 호응에 화답하는 차원에서 이른바 ‘게릴라 이벤트’를 기획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성환 기자 hwany@hani.co.kr  한겨레신문 | 2010.06.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