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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 Trend/기타

中 아이웨이웨이 구금..디자인비엔날레 '걱정'

오는 9월 열리는 광주디자인비엔날레 공동감독

(광주=연합뉴스) 남현호 기자 = 중국의 저명한 설치미술가이자 인권운동가로 오는 9월 열리는 제4회 광주디자인 비엔날레(9월2일∼10월23일) 공동감독을 맡은 아이웨이웨이(艾未未.53)가 중국 당국에 구금됐다는 소식에 비엔날레 관계자들은 그의 안위를 걱정하면서도 행사 운영에는 큰 차질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5일 광주 비엔날레 재단 등에 따르면 아이웨이웨이는 최근 베이징 공항에서 홍콩으로 향하는 항공편에 탑승하려다 구금돼 현재 행방이 확인되지 않고 있다.

중국 경찰은 현재 그가 왜 구금됐는지 아무런 언급을 않고 있으며 아이웨이웨이 집에서 컴퓨터와 디스크를 비롯한 각종 물건을 압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주경기장을 설계한 아이웨이웨이는 1978년 베이징 영화학교에 입학해 아방가르드 예술단체 `스타스’(Stars)를 공동 결성했고, 뉴욕 파슨스 디자인 스쿨 졸업 후 1993년까지 뉴욕에서 활동했다.

그는 특히 자신의 블로그에 반정부 인사들의 이야기를 알리는 등 다양한 사회활동을 벌이면서 중국 당국의 감시를 받아왔다.

지난해 5월 5.18 광주항쟁 30주년을 맞아 광주에서 열린 국제 학술행사에 초청됐으며, 그 인연으로 같은 해 7월 승효상(58·건축사무소 이로재 대표)씨와 함께 2011 광주 디자인 비엔날레 공동 총감독으로 선임됐다.

광주비엔날레 재단 측은 아이웨이웨이 감독의 구금 소식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면서 전날 대책 회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장 오는 8일 베이징(北京)에서 이번 비엔날레 5개 섹션 중 하나인 `언네임드(Unnamed)'란 주제로 개최 예정이던 광주 디자인비엔날레 국제 아카데미 행사 참석 여부가 불투명해졌다.

재단 측은 이번 디자인 비엔날레의 전시 종합계획이 이미 수립된 만큼 아이웨이웨이 감독의 공백이 전시 추진에 당장은 영향을 끼치지 않겠지만, 구금이 장기화될 경우 공동 감독 체제 의미가 퇴색하면서 비엔날레 준비에도 차질이 빚어지지 않을까 걱정하는 분위기다.

아이웨이웨이 감독은 지난해 12월 이번 비엔날레 핵심 프로그램 중 하나인 어번폴리(Urban Folly-도시 조형건축물) 프로젝트에 참여하려고 한국에 들어오려다 `노벨평화상 시상식 대리 참석' 오해를 받아 중국 공안당국에 의해 출국을 제지당한 바 있다.

재단 관계자는 "연락이 끊긴 상태라 베이징 행사는 사실상 참석이 어려울 것 같다"면서 "다만 승 감독이 참석하기 때문에 행사는 그대로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지난해 11월에도 3일간 가택연금 조치를 당했다가 풀려난 적이 있기 때문에 이번에도 금방 풀려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그의 안전을 바라면서 만약 구금이 장기화되거나 다른 일이 벌어질 수 있는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hyunho@yna.co.kr

| 기사입력 2011-04-05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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