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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 Trend/시각

110개국에 수출된 뽀로로 ‘초대박 캐릭터’

[신한류와 G20세대] 애니메이션·캐릭터·게임

드라마에서 시작된 한류는 이제 K-pop뿐 아니라 애니메이션, 캐릭터, 게임 등 콘텐츠 시장으로 퍼지고 있다. 국내 콘텐츠 제작 업체들은 미국, 중국, 일본뿐 아니라 남미, 북미 등 해외 시장을 적극적으로 개척하며 신(新)한류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배용준·김연아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한국 방문의 해’ 홍보대사로 위촉된 ‘국민 스타’가 있다. 바로 ‘유아계의 아이돌’이라 불리는 ‘뽀로로’다. 전 세계 1백10개국에 수출돼 전 세계 유아들을 열광하게 하는 뽀로로는 분명히 ‘욘사마’ 못지않은 한류스타다. 뽀로로는 잘 키운 콘텐츠 하나 열 스타 안 부러울 수 있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좋은 예’다.

애니메이션&캐릭터 분야에선 뽀로로(PORORO)와 뿌까(PUCCA)가 대표적인 한류로 꼽힌다. 2003년 유아를 대상으로 한 애니메이션 <뽀롱뽀롱 뽀로로>의 등장은 국내 애니메이션의 역사를 다시 쓰는 계기가 됐다. 뽀로로의 브랜드 가치는 3천8백93억원, 관련 제품 시장은 5천억원에 이른다.

국내 애니메이션으로는 처음으로 유럽 공중파 방송에 방영됐고, 지금은 1백10여 개국에 수출하는 효자 캐릭터로 꼽히고 있다. 이런 가운데 뽀로로를 제작하는 아이코닉스는 지난 1월 중국 베이징에 지사를 내며 세계 시장 진출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조만간 법인 등록도 추진할 예정이다. 작년 국내에서 방영된 애니메이션 <꼬마버스 타요>도 올해 세계 시장에 선보일 계획이다.

뿌까 150여 개국 진출, 글로벌 마케팅

이에 비해 10~20대를 대상으로 한 뿌까는 플래시 애니메이션 캐릭터가 글로벌 패션 아이콘이 된 모범 사례로 꼽힌다. 뿌까의 제작사인 부즈는 지난 2003년부터 해외 시장에서 마케팅 홍보활동을 펼쳐왔다. 월트 디즈니, 워너브러더스와 같은 세계 메이저 회사들과 에이전트 계약을 맺고 유럽을 비롯해 아시아, 아프리카 등 1백50여 개국에 진출하는 데 성공했다. 라이선스를 통한 순매출만 1백50억 원, 소매매출만 연 5천억원에 이른다.

2008년엔 남미 시장에 진출해 캐릭터 분야 1위를 차지하는 쾌거를 이룬 데 이어 작년부터는 북미 시장까지 공략하기 시작했다. 부즈의 배혜정 전략기획팀장은 “올해는 <묘&가>라는 애니메이션을 제작해 세계 시장 진출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뽀로로와 뿌까 외에도 작년 한 해는 애니메이션&캐릭터, 게임콘텐츠 관련 산업에 비약적인 발전이 있었던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특히 홍콩 시장에선 라이선싱 계약 체결 소식이 이어졌다.

작년 4월 홍콩에서 개최된 ‘홍콩 선물용품박람회’에서 국내 캐릭터개발 제작 업체인 ‘캐릭터라인’과 홍콩의 ‘파워플라스틱엔터프라이즈’가 라이선싱 계약을 맺었다. 이를 시작으로 EBS 방영 <치로와 친구들>의 애니메이션 제작 업체인 ‘로이비쥬얼’은 5월 홍콩의 세계적 완구제조 업체 ‘실버릿’과 ‘로보카 폴리’의 토이 라이선싱 계약을 체결했다. 애니메이션 제작 업체가 방영 이전에 캐릭터 상품 제작·판매권에 관한 계약을 맺고 해외 수출하는 것은 드문 경우다. 당시 계약금만 5백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화제가 됐다.

프랑스에선 한국 만화 마니아층 형성

한류의 새로운 영역을 개척해 가는 온라인 게임도 올해 성장이 더욱 기대된다. ‘라이브플렉스’는 대만의 온라인게임 기업 ‘엠이텔’과 자체 개발한 대형 온라인게임 ‘드라고나 온라인’의 대만, 홍콩, 마카오 지역 서비스를 진행하기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 게임개발업체 ‘시리우스 엔터테인먼트’는 홍콩 최고의 온라인 게임 기업 ‘게임사이버’와 계약을 체결, ‘라임 오디세이’를 올해 홍콩 게임 시장에 정식으로 선보인다고 밝혔다.

인도네시아에선 한국의 게임이 여전히 강세다. 최대 동시접속자수 25만명에 이르는 1위 게임 ‘포인트 블랭크’를 비롯해 ‘라그나로크’ ‘겟 앰프드’ 등이 인기를 얻고 있다. 특히 인도네시아에서는 자체적으로 콘텐츠의 유통을 담당하는 퍼블리셔 회사인 PT.KREON 이라는 한국계 회사가 있어 게임 한류 전파에 앞장서고 있다.

이 외에도 올해는 ‘테라’ ‘블레이드앤소울’ ‘아키에이지’ 등 대작게임들의 출시가 예정돼 있다. 중국과 일본을 비롯해 북미와 유럽게임 시장에서 기다리는 게임들이라 수출 성과가 더욱 기대된다.

한국 만화가 ‘만화 강국’으로 통하는 유럽 시장에 잇달아 진출하는 것도 신한류의 흐름으로 꼽힌다. 만화를 예술로 치는 프랑스와 벨기에 등으로의 진출은 한국 만화의 위상이 확연히 달라지고 있음을 의미한다.

어린이에서부터 성인까지 만화 마니아층이 두껍게 형성돼 있는 프랑스의 만화 마니아 사이에선 ‘manhwa(만화)’ ‘BD 꼬레’라는 말이 생겨날 정도로 한국 만화와 애니메이션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 2010년엔 한국 작가들의 수상 소식과 전시가 이어졌다.

제37회 앙굴렘 국제만화 페스티벌에서 앙꼬(최경진)’의 단편집 <오늘은 없어(열아홉)>가 경쟁부문 후보작으로 선정됐다.

‘제16회 브줄 국제아시아 영화제’에선 전규환 감독 <애니멀 타운>이 심사위원 특별 언급상, NETPAC(Network or the Promotion of Asian Cinema, 아시아 영화의 프로모션을 위 한 네트워크 상)을 수상했다. 만화가 박철호의 디지털 애니메이션 는 프랑스 예술 TV채널 ‘ARTE TV’를 통해 방영됐다. Seoul District>는 4월 13일 야후 프랑스 검색어 10위에 등극하기도 했다. 애니메이션 <리틀리 팜>은 제47회 프랑스 견본시장 MIP TV의 ‘콘텐츠 360(Contents 360)’ 공모전에서 그랑프리를 수상했다.

6월 18일~7월 17일에는 파리 오페라갤러리에서 캐릭터 ‘동구리’ 권기수 작가 전시회도 열렸다. <피가로>지 7월 10일자에 전시회와 관련한 소개 글이 기재되는 등 높은 관심을 끌었다.

글로벌 콘텐츠, 진출과 사후 관리 필요

이처럼 콘텐츠산업에도 신한류의 기류가 흐르고 있으나 이를 이어가기 위한 남은 과제도 적지 않다. 업계 관계자들은 “관련 산업의 성장 기반 조성을 위해서는 이를 뒷받침해 줄 수 있는 민간 합동 전략 수립 등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한류 열풍에 따른 이른바 ‘짝퉁’ 시장도 광범위하게 생겨남에 따라 이미 진출한 국내 콘텐츠의 라이선싱 관리도 대두되고 있다.

이에 문화부에서는 우선 국내 거점인 글로벌콘텐츠센터(GCC)를 운영해 상시 전담인력을 확보하고 마케팅 및 법률 상담을 지원하고 있다. 추후 관련 협의체와 함께 적극적으로 지원 계획을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

글·사진:위클리공감 | 등록일 : 2011.03.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