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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 Trend/패션

"짧은 하의 입고 오면 옷값 할인" 행사 논란

치마·바지 등 하의(下衣)가 짧아 마치 하의를 입지 않은 것처럼 보이는 속칭 ‘하의 실종’ 패션이 인기를 끌자, 한 유명 의류브랜드가 손님의 하의 길이에 따라 옷값을 깎아주는 행사를 예고해 선정성 논란이 일고 있다.

‘캠브리지멤버스’, ‘헤드’ 등의 브랜드로 유명한 코오롱인더스트리는 13일 오후 3시부터 서울 중구 무교동의 매장인 ‘조이 코오롱’에서 ‘하의 실종 패션’ 행사를 연다고 9일 밝혔다.

이 행사는 소비자들의 무릎에서 하의까지의 길이를 자로 재 다리 노출을 많이 한 소비자에게 옷값을 깎아주는 행사다. 무릎~하의 길이가 5cm 이내인 경우에는 50%, 10cm까지는 60%, 20cm까지는 70%, 30cm가 넘으면 90%를 할인받을 수 있는 쿠폰이 제공된다고 업체 측은 밝혔다.

행사에 참여하는 브랜드는 ‘쿠아’, ‘쿠론’, ‘헤드’ 등 3개 브랜드. 쿠아는 여성복 브랜드이고, 쿠론은 핸드백 등 액세서리 전문 브랜드, 헤드는 스포츠브랜드로, 이번 행사의 주요 타깃은 여성이라는 분석이다.

행사는 선착순 100명을 대상으로 하며, 할인 쿠폰은 40만원 이하짜리 옷에만 적용할 수 있다.

이 행사에 대해 트위터 등 온라인에서는 “대놓고 여성의 노출을 조장하는 행사”, “차라리 벗고 오라고 해라”는 등의 비난 글과 “서민 입장에서 이렇게라도 원하던 옷을 싸게 살 수 있으면 기꺼이 참여하겠다”는 찬성 글이 엇갈리고 있다. 또 “구경 가야겠다”는 글도 눈에 띄었다.

[장상진 기자 jhin@chosun.com]

| 기사입력 2011-03-09 11:59 | 최종수정 2011-03-09 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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