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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 Trend/패션

사모님만 모피 입는다는 편견을 버려!

'사모님'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모피 의류의 고객층이 20~30대 젊은 여성으로 바뀌고 있다.

14일 서울 압구정동 현대백화점의 한 모피 매장. 이날 하루 동안 매장을 찾은 40대 이상 중년 고객은 3~4명이었으나, 20~30대 고객은 20명 가까이 됐다. 매장 직원은 "1~2년 전만 하더라도 모피를 찾는 고객은 대부분 중년 고객들이었는데 올겨울에는 젊은 층 고객이 2배가량 늘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올겨울 현대백화점에서 모피를 구입한 고객 중 20대 비율은 9%로 작년(4%)의 두 배 이상이었고, 30대 비율은 25%에서 37%로 증가했다. 반면 지난해 33%였던 40대 고객의 비율은 26%, 50대는 29%에서 22%로 각각 떨어졌다.


 젊은 고객이 모피를 찾는 이유는 모피를 더 이상 사치품이 아닌 패션 소품으로 인식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현대백화점 정원덕 바이어는 "다양한 색상과 세련된 디자인의 제품이 출시되고 10만~30만원대 상품이 늘어나면서 청바지 같은 캐주얼 의류와 어울릴 수 있는 스타일을 많이 찾고 있다"고 말했다.

유통업체들도 20~30대 고객을 겨냥한 마케팅 전략을 펴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압구정점 3층에 주로 있는 모피 매장 중 일부를 젊은 층 고객이 주로 찾는 지하 2층 캐주얼 의류매장 쪽으로 옮겼다. 제품 진열에도 변화를 줬다. 그동안 진열 제품의 90%를 차지했던 밍크 재킷 비중을 60%로 낮추는 대신 저렴하면서 패션성을 강조한 여우털 조끼 비중을 40%로 늘렸다. 롯데백화점은 지난달 인터넷쇼핑몰에서만 판매하는 중저가 모피 브랜드를 내놓았다. 모피를 구입하는 고객의 연령대가 낮아지면서 제품 디자인과 판촉 전략도 함께 젊어지고 있는 셈이다.

홍원상 기자 wshong@chosun.com 기사입력 : 2011.01.15 0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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