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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 Trend/시각

[2010 하반기 한경소비자대상] 오리온 `내츄럴치클`, 스타일리시한 디자인 女心에 어필

오리온이 올 3월 출시한 천연치클껌 '내츄럴치클'은 출시 이후 월 평균 15억원의 매출을 올려 '히트 상품' 반열에 올랐다. 출시 이후부터 11월 말까지 9개월간 올린 총 매출은 약 150억원.오리온 관계자는 "신제품 매출이 월 평균 10억원이 넘을 경우 히트 상품으로 취급하는 제과업계에서 '내츄럴치클'은 자일리톨 이후 오랜만에 주목받는 '히트껌' 제품으로 등극했다"고 설명했다.

'내츄럴치클'의 인기 배경은 바로 원재료로 '천연치클'을 사용했다는 점을 부각시킨 데 있다. 천연치클을 사용한 점뿐 아니라 기존 껌에 첨가돼 있는 합성착색료,합성착향료,합성산화 방지제 등을 넣지 않고 천연향료와 천연색소를 사용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순수' '자연'이라는 이미지를 어필했다.   
 


 여심(女心)을 흔드는 디자인도 인기몰이에 한몫했다. 오리온 관계자는 "1950년대 국내 제과시장에 처음으로 껌이 출시된 이후 '껌'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네모난 직사각형 모양의 '스틱껌'이었고 2000년 이후 '자일리톨 껌'이 본격적으로 인기를 끌면서 그 자리를 동글동글한 정사각형 모양의 코팅껌이 차지했다"며 "'내츄럴치클'은 한 단계 더 발전해 동그란 모양의 알약 형태의 디자인으로 승부를 걸었다"고 설명했다.

북극곰 캐릭터가 그려진 사각 슬라이드 형태의 케이스도 인기 요인 중 하나다. 핸드백 속에 껌을 주로 가지고 다니는 여성들을 공략하기 위해 '스타일'에 중점을 둔 패키지로 디자인했다. 껌을 다 씹고 난 후에도 케이스에 커피전문점,음식료점의 쿠폰을 담아 가지고 다니는 여성들이 많다는 점을 감안한 것이다. 오리온은 패션 브랜드인 '망고' 매장에서 샘플링 행사를 진행하는 등 '내츄럴치클'이 갖고 있는 스타일리시한 이미지를 활용,패션 아이템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한다는 전략이다.

이런 인기에 힘입어 오리온은 기존 '민트'와 '라임시트러스' 맛에 이어 신제품 '내츄럴치클 베르가모트 오렌지'를 최근 출시했다. 감귤과 배의 잡종인 베르가모트라는 이탈리아산 감귤의 일종을 원료로 사용해 이국적인 맛을 느낄 수 있다는 설명이다. 베르가모트 특유의 상큼한 맛을 상징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오렌지 컬러로 패키지를 장식했다.

오리온 관계자는 "여성을 주요 타깃으로 삼아 스타일리시한 면을 앞세워 집중적으로 공략한 것이 좋은 반응을 이끌어냈다"며 "앞으로도 패션 브랜드 매장 샘플링 행사 등 다양한 방법으로 여성 소비자들과 소통할 것"이라고 말했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
입력: 2010-12-22 15:31 / 수정: 2010-12-22 15: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