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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 Trend/기타

2011년 주목할만한 `5가지 디자인 트렌드`

내년 돈되는 디자인트렌드 5題

[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자체 디자인전담부서와 전문인력이 부족한 기업들이라면 지식경제부와 디자인진흥원이 19일 내놓은 내년 5대 디자인트렌드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두 기관은 이날 공동으로 내년 산업계가 주목해야 할 디자인트렌드로 ▲친환경·지속가능 디자인 ▲아시아적 디자인(Asianization) ▲ 스마트 디자인 ▲뉴 프리미엄 디자인 ▲과거회귀 디자인을 제시했다. 
 

벨기에의 바이오미미크리

지경부는 이와 별도로 중소기업과 디자인 전문회사가 급변하는 산업환경과 다양한 소비자 욕구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이달부터 내년까지 매월 3개 이상, 총 20개의 글로벌 디자인 이슈 리포트를 디자인 포털사이트인 디자인디비닷컴(www.designdb.com)을 통해 제공하기로 했다. 이달에는 ▲디자인의 새로운 패러다임과 디자인 산업의 미래라는 리포트와 함께 5대 트렌드에 포함된 ▲친환경·지속가능한 디자인(에코 프리미엄 디자인트렌드와 소비자 라이프스타일) ▲아시아적 디자인(아시아 디자인의 글로벌 마켓 성공 사례) 등을 공개한다.

5대 디자인 트렌드의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다. 
 

프랑스 샤워기

▲친환경, 지속가능 디자인=지속가능 디자인(Sustainable Design)은 사회성을 고려한 에코디자인으로 현재보다 미래를, 인간과 자연의 공존을 추구하는 환경친화적 디자인이다. 유럽, 미국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으며 단순히 '그린'으로 표현되는 디자인을 넘어 소비자에게 실질적 혜택과 만족을 줄 수 있도록 발전하고 있다. 일례로 벨기에의 바이오미미크리(biomimicry, 생체모방)라는 건설프로젝트는 2015, 2020, 2030년까지 한 단계씩 발전시켜 공개되도록 설계됐다. 트위스트 모양의 움직이는 비행선이자 주거공간과 엔터테인먼트 공간까지 갖춘 다기능 건물로서 전체적인 모양과 미적인 측면 뿐 아니라 100% 에너지를 스스로 생산하고, 탄소배출을 전혀 하지 않는다.

프랑스에서 선보인 에너지 절감형 샤워기는 인체의 혈액순환 시스템에서 영감을 받아 에너지를 생성하는 샤워기다. 물이 커빙(Curving)되고 복잡하게 연결된 파이프 안을 이동하면서 생성된 에너지를 통해 물을 데우는 구조로, 전기가 필요 없는 에너지 절감형 디자인으로 호평받고 있다.

 

신개념 토스터기

▲아시아적 디자인(Asianization)=미래전략 컨설턴트 리처드 왓슨이 5가지 핵심 메가트렌드 중 하나로 글로벌 파워의 아시아 이동을 제시한 데서 영감을 얻었다. 최근 글로벌기업과 디자이너들은 영감(inspiration)의 원천으로서 아시안적 소스에 대한 재발견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아시아에 대한 글로벌 관심 속에서 한국 디자인의 정체성 발견을 통해 아시아 디자인을 선도하고 글로벌 마켓으로의 진출이 요구되는 대목이다.

국내 디자이너가 개발하여 영국에서 인기를 모으고 있는 토스터기는 컨셉트의 원형이 우리의 전통 인두에서 따왔다. 온도가 높아지면 나이프 위에 있는 나비모양이 점차 나타나 빵을 굽기에 적정한 온도를 알려준다. 일본의 여성용 화장품 파우치는 아시아 전통 경대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제품이다. 새로운 형식의 휴대성을 갖춘 제품으로 일본 인테리어라이프스타일 전시에서 큰 호응 얻었다.

▲스마트디자인=지난해 컴퓨터 기능을 갖춘 휴대폰인 스마트폰을 시작으로 스마트기기에 대한 글로벌 관심이 고조되고 있으며 디바이스를 넘어 스마트그리드(지능형전력망), 스마트소재 등으로 범위를 확장하고 있다. 국내 기업 중 삼성SDS는 내년 정보기술(IT)분야의 트렌드 키워드로 '스마트, 클라우드, 소셜, 오픈'을 발표했다. 특히 스마트폰의 광풍은 내년부터 본격화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이러한 스마트기기는 사용자 편의성과 경험을 고려한 UI(사용자환경), UX(사용자경험) 디자인이 성공과 실패를 가르는 중요한 열쇠로 대두된다.  

▲ 럭셔리, 뉴 프리미엄= 그동안 값비싼 명품에 혈안이 돼 있던 소비자들이 글로벌 경제위기를 겪으면서 럭셔리의 개념을 다시 정의하기 시작했다. 소비자가 고가의 의류나 보석, 자동차, 주택대신 최신기기를 소유하거나 문화체험을 하는 가치지향적 소비를 더욱 럭셔리하다고 생각한다는 조사도 있다. 또 극소수의 사람에게 만족감을 제공했던 럭셔리 브랜드와 달리 뉴 프리미엄은 소장하는 사람에게 자부심을 느끼게 해주면서 합리적인 가격을 제시하고 있다.  

고가 디자이너 브랜드인 지미추는 영국 저가 유통브랜드인H&M 의류브랜드와의 협력해 합리적인 가격에 유명 디자이너의 제품을 살 수 있도록 해 영국 소비자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뉴 프리미엄의 가장 대표적인 사례로 뽑히는 아이패드는 소수를 위한 럭셔리 전략을 펼치기보다는 현재보다 가치를 올려 합리적인 가격에 대중의 사랑을 받는 프리미엄 제품을 제시하고 있다.

LG전자의 클래식TV

▲과거회귀 디자인(Retro Design)=1960년대 레트로(복고주의) 감성이 최근 젊은 세대에 의해 새롭게 재해석되면서 클래식한 디자인과 디지털 기술이 만나 디지털 시대의 아날로그 감성이 유행하고 있다. 새롭게 부상하는 레트로디자인은 초창기 산업디자인의 실용적인 미니멀리즘(minimalism)에 클래식하면서도 코믹한 요소를 가미하면서 전혀 새로운 문화를 창조하고 있다. 젊은 층은 레트로 디자인을 새로운 스타일로 즐기고 있으며, 중년층은 과거의 풍요로운 시대에 대한 향수로써 선호하고 있다.

LG전자의 14인치 클래식텔레비전(TV)은 한물간 브라운관의 신제품을 내놓았다.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디자인과 함께 디지털 기술이 사용. 채널을 쉽게 선택할 수 있는 로터리 스위치와 TV 다리는 많은 디자인적 고심이 옅 보인다. 
 

스퀴즈박스

해외에서 나온 스퀴즈박스 라디오는 휠을 돌려 주파수를 맞춰 들어야할 것 같은 아날로그적 디자인이지만 무선 네트워크를 이용해 인터넷으로 디지털 음악을 다운받아 들을 수 있는 라디오이다. 2.4인치 컬러 스크린으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카메라 전문업체인 올림푸스가 내놓은 'PEN E-PL1'은 디지털일안반사식카메라(DSLR)의 성능과 렌즈 교체 등의 장점, 콤팩트 카메라의 편리성을 갖춘 모델로 무광택의 금속 재질에 가죽을 덧대 아날로그적 감성을 더욱 살린 디자인이다.

이경호 기자 gungho@
기사입력 2010.12.19 18:47 최종수정 2010.12.19 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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