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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 Trend/산업

놀랍지 않은 갤럭시탭, 특화 콘텐츠 목말라

삼성전자가 갤럭시탭을 내놓으면서 국내에도 태블릿 전쟁이 시작됐다. 아직 애플 아이패드가 출시되지는 않았지만 이제부터 경쟁이 시작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두 디지털 기기에 뜨거운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상황. 스마트폰 경쟁에서 나타났듯이 태블릿도 시장에서의 성패 여부는 콘텐츠가 핵심이다. 누가 더 많이 양질의 애플리케이션을 확보하느냐가 중요하다는 이야기.

■ 갤럭시탭 고유의 특화 콘텐츠 부족해
갤럭시탭은 이미 알려진 것처럼 안드로이드 2.2(프로요)를 운영체제로 사용하고 있으며 허밍버스 프로세서(1GHz)와 7인치 LCD(1,024×600), 528MB 메인 메모리, 16GB 플래시 메모리, 지상파 DMB 등을 갖추고 있다. 디스플레이를 빼면 기존 갤럭시S와 큰 차이를 발견하기 어려울 정도로 비슷하다.
 




삼성전자측은 갤럭시탭을 책, 신문, 영화, 음악 SNS 등 다양한 미디어 정보를 통합한 차세대 슈퍼 미디어 디바이스라고 홍보한다. 여기에 국내 소비자를 위한 풍부한 특화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는데 실제로 갤럭시탭에는 리더스허브라 부르는 전자책 관리 기능과 프라임 사전, 아이나비 3D 내비게이션, 블랙박스, 이러닝 등 다채로운 애플리케이션이 기본으로 내장되어 있다.

갤럭시탭에 내장된 애플리케이션 평가는 어떨까? 페이스북으로 지난 4일 열린 갤럭시탭 미디어데이 행사를 지켜본 네티즌들은 동영상 강의와 값비싼 사전을 무료로 제공한다는 점에서 교육용으로 어필할 것 같다는 의견과 함께 내비게이션 기능을 주목하고 있다는 의견이 적지 않았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갤럭시탭 미디어데이 행사에 따로 갤럭시탭 택시를 등장시켜 내비게이션 기능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음을 강조했다.

하지만 갤럭시S와 비교해 특화 콘텐츠를 찾아보기 어렵다는 지적도 눈에 띈다. 예컨대 아이나비 내비게이션의 경우 갤럭시S에서도 지원되며 씽크프리 오피스, 프라임 영한·중한·일한·국어사전, 두산동아 교과서 등은 모두 유료나 무료로 다운로드 받을 수 있는 것들이다. 물론 돈을 주고 다운로드 받아야 하는 애플리케이션이 내장되어 있다는 점을 칭찬할 만하다.




참고로 갤럭시탭에 내장되어 있는 애플리케이션을 금액으로 환산하면 10만원은 충분이 넘는 것으로 보인다. 씽크프리 오피스는 안드로이드 마켓에서 14달러 99센트에 판매중이고 프라임 사전도 개당 1∼2만원이기 때문이다.

다만 리더스허브의 핵심 콘텐츠를 공급하는 텍스토어와 교보e북은 따로 돈을 주고 구입해야 하는 책과 신문, 잡지들이 대부분이다. 삼성전자 관계자에 따르면 국내 6개 교육 사이트 1,000여개 인기 강좌를 무료 제공하는 스마트에듀도 추가 콘텐츠 제공 여부가 결정되지 않았다고. 여기에 아이나비 내비게이션도 3D 지도 업데이트 비용을 따로 지불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IT 파워블로거 및 컨설턴트로 활동 중인 박성혁 씨는 “아이패드와 추구하는 방향이 다른 것 같다. 사실 갤럭시S와 갤럭시탭의 차이점이 무엇인지 한 번에 알아채기가 어렵고 특화 기능도 생각보다 파괴력이 약하다.”며 “목표하는 것이 일반 소비자인지, 기업 고객인지 모호하지만 일단 이 정도 수준이면 PMP 시장을 충분히 잠식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 DMB, 동영상 등 하드웨어가 최대 구입 요소
2만개가 넘는 전용 애플리케이션이 충분히 마련된 아이패드와 달리 갤럭시탭은 아직 준비가 덜 되어 있다. 다만 스마트폰용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로드 해 실행시켰을 때 화면이 깨지거나 뭉개지는 현상이 발견되지 않았고 비교적 원활하게 이용할 수 있었다는 점은 인상적이다.

애플리케이션 개발사 입장에서 갤럭시탭은 어떤 평가를 받았을까? 모바일 게임을 제작하는 한 업체 관계자는 “갤럭시탭용 애플리케이션을 제작할 생각은 있지만 어느 정도로 대응할지는 시장상황을 보고 판단하겠다.”면서도 “갤럭시S용 게임이 좋은 반응을 보였고 개발자들이 기존 안드로이드폰과 비교해 개발할 때 특별히 불편한 점이 없었다.”고 전했다.

트위터, 페이스북, IT 전문가 반응을 종합하면 애플리케이션만 가지고 따졌을 때 갤럭시탭은 내비게이션과 동영상 재생 기능에서 아이패드와 비교해 우위를 점할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무게가 가볍고 크기가 상대적으로 작기 때문이다.



  
실제로 갤럭시탭이 발표된 당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7시까지 트위터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갤럭시탭을 구입할 때 가장 우선시 하는 요소로 지상파 DMB와 DivX 재생 기능(36%)을 꼽았다. 특화 콘텐츠보다는 하드웨어 기능을 우선시 한 결과다. 그 다음이 내비게이션, 블랙박스, 영화 예매 등 생활 밀착형 콘텐츠(30%)였고 세 번째가 휴대성(27%)을 구입 요소로 삼았다. 전자책, 이러닝 등 다른 콘텐츠는 순위가 뒤로 밀렸다.

업계 전문가는 “갤럭시탭 광고를 보면 휴대성을 강조한 것을 알 수 있고 이는 아이패드의 약점을 잘 공략한 결과”라며 “뭐든지 다할 수 있기는 한데 갤럭시탭에서만 할 수 있는 고유의 특징이 없다는 점은 자칫 덩치 큰 스마트폰으로 비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수환 기자(shulee@ebuzz.co.kr)

| 기사전송 2010-11-10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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