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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 Trend/산업

기업이 알아야 할 ‘디자인 경영’ 가이드

기업이 알아야 할 ‘디자인 경영’ 가이드
융합형 창의인재를 확보하라

지난 4일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이 개최한 ‘경영자 대상 디자인 교육과정’이 진행되는 모습. 

문광부·KIDP 등 인력양성 지원프로그램 적극 활용을

영국의 디자인 정책 총괄기구인 디자인카운슬이 실시한 ‘2007년 영국 기업의 디자인 실태 조사’에 따르면 지난 3년간 디자인 투자를 늘린 기업일수록 매출이 더 향상됐다. 또 기업 경영 프로세스에서 디자인을 핵심으로 간주하는 기업의 경우 그렇지 않은 기업들에 비해 매출액이 4배 정도 빠르게 증가했다.

디자인 강화를 통해 성과를 올린 건 국내 기업도 예외가 아니다. 지식경제부가 지난해 디자인 개발 사업 성과를 분석한 결과, 디자인 투자 대비 약 14배의 매출 상승 효과와 약 3.5배의 수출 증대 효과를 달성한 것은 물론 참여 업체당 평균 2.6명의 고용 창출 효과가 발생했다.

21세기 기업들의 화두는 ‘디자인 경영’이다. 경쟁 선진 기업들은 공격적인 디자인 경영에 돌입하고 있다. 한국 기업들도 세계 일등을 모방하며 발빠르게 쫓아가던 그간의 전략으로는 디자인 일류 기업을 낙관할 수 없다.

미래를 내다보고 디자인 경영과 디자인 인재 육성을 통한 새로운 성장 기반을 마련해야 할 시점이다. 이에 디자인 경쟁력 강화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우리나라 중소기업들의 디자인 투자는 매출액의 1%에도 미치지 못한다. 기업의 전체 연구 개발 투자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다른 선진국에 비해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 한국디자인진흥원(KIDP)은 중소기업청과 공동으로 ‘수출 중소기업 디자인 개발 지원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기술력은 있으나 디자인이 미흡해 세계 시장으로 진출하지 못하는 국내 중소기업을 육성하기 위한 취지다. 현재 이 프로그램에 선정된 100개 기업을 대상으로 제품 디자인 개발을 지원하고 있다.

다양한 교육으로 디자인 경영 마스터

디자인의 기능과 영역이 확대됨에 따라 디자인 교육도 전공교육에서 벗어나 공학-경영학 등 인접 학문과 융합되는 추세다. KIDP는 기업 맞춤형 디자인 교육의 일환으로 현장 실무형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산학연계 ‘디자인학과 계약 운영제 사업’도 전개하고 있다.

매년 24개 대학을 지원하고 다학제 융합교육을 위해 지난해부터 8개 대학을 선정, 연 3억 원씩 최대 5년간 투입해 융합형 디자인대학으로 육성하고 있다.

또 디자인 혁신을 선도할 세계적 수준의 글로벌 스타 디자이너를 양성하고자 2004년부터 매년 20여 명을 차세대 디자인 리더로 선정해오고 있다.

1인당 연 3000만 원 정도의 지원을 받을 수 있고 주로 해외 주요 박람회 및 전시회에 개인 작품을 출품한다. 이 가운데 29명이 세계 3대 디자인상을 수상했고 글로벌 기업으로의 취업 26명, 해외 창업 14명을 기록하며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은 경영자 대상 디자인 교육과정인 ‘KCDF 아카데미 경영자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이 교육과정은 Green과정(그린디자인)과 Red과정(디자인경영)의 2개 강좌로 나뉜다.

Green과정은 기업의 녹색성장을 위해 자연친화적 삶의 문화를 되살리고자 상품의 기능성·경제성·심미성·안전성 등을 고려한 친환경 디자인 조성에 대해 배운다. Red과정은 디자인 경영 리더 양성을 목표로 아이디어 발상·마케팅 전략·디자인경영 성공사례 등을 통해 창의성과 비즈니스 감각을 길러주는 강좌.

소비시장의 빠른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경쟁력 있는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아이디어 교류는 물론 네트워킹까지 할 수 있다는 게 큰 장점이다.

기업에서 진행되는 프로그램도 있다. 삼성SDS는 있는 디자인 경영과 관련한 온라인 교육과정을 마련, 차별화된 커리큘럼과 수준 높은 콘텐츠를 통해 디자인 경영의 기초부터 전략 수립에 이르기까지의 폭넓은 학습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전희진 기자 hsmile@asiae.co.kr

2010년 11월 09일 13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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