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esign Trend/시각

타일제조, 3D기법 도입으로 한 단계 UP

<3D기법으로 프린팅한 카살그란데 파다나의 타일제품>

타일업계에 3D(3차원) 바람이 거세다.

타일 표면에 디자인 패턴과 색상을 입힐 때 기존에 주로 쓰던 2D 실크스크린 방식에서 탈피해 입체적인 프린팅 기법을 택함으로써 제품의 완성도를 한층 제고한 것이다.

친환경 바람을 타고 각광받고 있는 향균, 방오, 공기정화 등 각종 기능성 타일, 어두운 밤거리의 안전성을 도모한 야광타일 등 완제품으로서의 타일이 지니는 기능성을 중시하던 기존 경향에서 벗어나 제조방식까지 업그레이드 함으로써 타일산업이 첨단화의 길로 나아가고 있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카살그란데 파다나(Casalgrande Padana), 레아 세라미체(Lea Ceramiche), 시치스(Sicis) 등 글로벌 타일업체들이 잉크젯을 이용한 3D 디지털 프린팅 기법으로 제조한 타일을 출시하며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다.

이 기법은 기기를 타일로부터 일정 간격 띄워 잉크를 분사하듯 뿌리는 원리로 타일 소재 및 표면의 편평도 등에 구애받지 않고 정확한 모티브를 인쇄해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타일 표면에 대고 직접 찍어내는 기존의 2D 실크스크린 방식에서는 몰드타일 끝부분에는 인쇄가 제대로 되지 않는 현상(White-Effect)이 발생했다.

이같은 경향은 최근 이탈리아 볼로냐에서 열린 ‘Cersaie 2010’의 타일섹션에서도 극명하게 나타났다. Cersaie 2010은 타일 관련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박람회다. 이번 전시를 참관한 업계 관계자들이 내린 총평은 두 가지로 요약된다. 하나는 ‘너무 바뀌지 않았다’이고 다른 하나는 ‘너무 많이 바뀌었다’였다.

‘너무 바뀌지 않은 것’은 디자인 경향이었다. ‘에코-내추럴리즘(Eco-naturalism)’을 기반으로 최대한 자연스럽고 유기적인 디자인 패턴과 색상을 강조한 트렌드는 지난해나 올해나 크게 달라지지 않았던 것. ‘너무 많이 바뀐 것’은 타일 제조기법이었다. 기존에 주로 쓰던 실크스크린 방식이 아닌 디지털프린팅 기법으로 문양을 찍어낸 타일이 눈에 띄게 늘어난 것이다.

글로벌 타일업체들이 이같은 방식을 택하고 있는 것은 제품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것이 첫째 이유지만, 카피 제품을 방지하기 위한 전략으로도 풀이된다. 디자인 배끼기는 쉽지만 고가의 장비와 기술력이 요구되는 제조기술은 단시간 내 쉽게 모방할 수 없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실제로 타일 관련 박람회를 다니다보면 카메라를 들고 3인 1조를 이뤄 전략적으로 움직이는 관람객이 눈에 띈다”며 “박람회가 끝나면 해당 업체가 전시회에 출품한 제품을 본격 출시하기도 전에 이와 똑같은 디자인 패턴을 지닌 중국산 ‘짝퉁’ 제품이 우루루 쏟아져 나온다”고 말했다.

국내 업체들도 이 방식에 대해 도입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너무 높은 장비 가격이 부담이다.

아이에스동서 관계자는 “올해 전시회의 핫 트렌드로 획기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던 디지털 프린팅은 업계 관계자라면 당연히 욕심이 날 수밖에 없는 획기적인 기법”이라며 “우리 회사도 2년여 전부터 도입을 검토하곤 있지만 기기가 대당 13억원 정도로 워낙 고가인 탓에 선뜻 나서지는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아름기자 pouvoir@
기사입력 2010-10-22 07:00:07
〈앞선생각 앞선신문 건설경제-무단전재 및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