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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 Trend/패션

새롭게 생각하고 과감히 믹싱하라

매칭포인트

지루하고 식상한 무지와 솔리드 컬러는 잠시 미뤄두고, 프린트 믹스 매치에 열린 마음으로 다가가자. 새롭게 생각하고 과감히 믹싱하라는 얘기다.


dot + dot

‘귀엽고 또 귀엽다’ 더블 도트 매치에 관한 이야기다. 이번 시즌 도트 프린트는 트렌드를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키워드로 실크·시폰·리넨 등 유연한 소재는 물론 쇼츠와 튜닉, 스커트, 블라우스 등 경계를 허문 다양한 디자인으로 눈길을 끌고 있는 중이다. 이렇게 어디로 튈지 모르는 공과 같은 도트의 동반자로 점찍힌 것은 다름 아닌 자신과 닮은 또 다른 도트.

이 공식을 가장 잘 이용한 것은 엘리 키시모토와 디바스티다. 엘리 키시모트는 도트와 함께 배색되는 도트를 조형적으로 변화시켜 매치했고, 디바스티의 경우 시어드 소재를 이용해 도트와 조형 패턴의 만남이지만 자칫 유치해지지 않게 하기 위해 모노톤을 이용하는 발상을 더했다.

check + flower

부조화 속의 조화, 유기체인 꽃에서 모티브를 얻은 꽃 프린트에 앞뒤 꽉 막힌 깐깐한 체크 패턴의 만남은 생각지 못한 매치일 것. 펑크와 페미닌, 2가지 상반된 무드가 하나의 룩에 공존하는 것.

1960년대 말과 1970년대 초 히피 문화에서 가장 사랑받던 2가지 프린트가 한자리에 모인 이 매치 방법을 제안한 브랜드는 바로 마크 바이 마크 제이콥스. 프레피 셔츠와 조형적인 터치를 가미한 플라워 프린트 벌룬 스커트의 매치는 팝한 느낌과 걸리시 무드를 동반한다. 이 매치에 참여한 또 다른 브랜드로는 퓨처 클래식이 있다. 회화적인 프린트의 시폰 블라우스에 레트로 무드 체크 팬츠를 더한 룩은 섬세하고 예민한 감성을 건드리며, 레트로 프렌치 시크를 선사한다.

stripe + animal

‘디자이너들이 패턴의 단편적인 매치에서 벗어나고자 얼마나 많은 노력을 했을까?’라는 의문을 떠올리게 하는 스트라이프와 애니멀 프린트의 만남.

팜므 파탈의 매력을 가진 애니멀 프린트와 담백하고 모던하기 짝이 없는 스트라이프의 만남은 마치 야생이 살아 숨 쉬는 자연과 빌딩 숲으로 빼곡히 드리워진 도시의 만남처럼 보인다. 이처럼 획기적인 공식을 이용한 대표 브랜드는 블루걸과 엘리 키시모토. 특히 블루걸은 스트라이프와 애니멀 프린트의 컬러를 통일해 두 프린트가 주는 이질감을 최대한 줄이며 브랜드 고유의 특성을 녹여냈고, 블루걸과는 반대로 대조되는 컬러를 이용한 엘리 키시모토는 컬러 조합을 통한 독특한 개성을 표출했다.

flower + flower

포인트 아이템으로도 버거운 플라워 프린트를 믹싱하라! 금기시되던 공식이 이번 시즌 트렌드를 위한 미션으로 변모했다. 디자이너들은 여성의 보디를 꽃꽂이를 위한 오아시스쯤으로 생각한 것 같다.

레트로 무드의 플라워 패턴과 비현실적인 효과를 내는 네거티브 플라워 프린트, 그리고 바로크 시대 궁정의 벽지나 드레스를 연상시키는 커다란 꽃송이의 믹스 매치로 완성된 꽃의 향연. 특히 현란한 컬러일수록 그 매력은 짙어지고, 볼륨감과 럭셔리함은 배가된다. 돌체앤가바나는 더블 트위스트를 뛰어넘는 3가지 꽃 패턴의 의상을 더하며 고급스러움의 진수가 무엇인지를 톡톡히 증명했고, 주카는 목가적인 플라워 프린트를 더블 스타일링하며 극도의 청초함을 선사했다.

EDITOR | AHN JUNG HEE
자료제공_NYLON
 
우먼센스 기사전송 2010-05-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