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esign Trend/환경

몸으로 느껴야 제맛인 ‘한글에 앉기’ 전시회, 10일까지 광화문 광장



[OSEN=강희수 기자] 우리가 읽고 쓰고, 또 생각하게 만드는 한글은 그 뛰어난 조형성으로도 높은 가치를 지니고 있다. 한글 자모의 조형성을 몸으로 느낄 수 있는 전시회가 서울 세종로 광화문 광장에서 열리고 있다.

7일부터 10일까지 광화문광장 세종대왕동상 앞에서 벌어지고 있는 ‘한글에 앉기’ 전시회가 그것. ‘2010 한글문화예술주간행사’의 일환으로 기획된 이번 전시회는 눈으로만 보는 것이 아닌, 몸으로 느껴야 제맛이다. 14개의 한글 자음을 기본 디자인으로 의자를 만들었고 이 전시장을 찾는 사람은 누구나 걸터앉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전시회를 기획하고 작품을 디자인한 전재현 교수(상명대학교 디자인대학 산업디자인전공)는 “문자로서의 한글에 디자인을 입혀 한글 자체의 가치를 높이는 데 이번 작업의 의미가 있다”고 밝히고 있다. 무형의 문자를 실생활에 접목시켰을 때 한글의 조형적 가치를 좀더 깊이 새길 수 있지 않을까 고민한 결과물이다.

또한 무채색의 한글 자모에 다양한 색채감을 입힌 것도 눈길을 끈다. 한글 자모 하나하나가 지니고 있는 고유의 색감을 고민했고 거기에 맞게 때로는 화려하게, 때로는 발랄하게, 또는 묵직하게 색채를 입혔다.

전 교수는 “디자인을 고민하다 보니 한 단어를 이루는 기본 요소인 자모도 나름대로 색깔을 갖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예를 들어 ‘ㅇ’과 ‘ㅂ’은 단어를 이루지 않았는데도 분명히 느낌이 다르다. 그걸 색깔로 뽑아낸 것이 지금의 모습을 갖추게 됐다”고 밝혔다.

변화 무쌍한 근래의 날씨를 고려해 모든 작품을 변형이 적은 원목으로 제작했다는 전 교수는 “전시회를 준비하면서 많은 도움을 준 산업디자인전공 학생들과 디자인 팩토리 멤버들에게 감사한다”고 밝혔다.

100c@osen.co.kr

<사진> 전재현 교수가 자신의 작품에 앉아 포즈를 취했다. /손용호 기자 spjj@osen.co.kr

OSEN | 기사전송 2010/10/08 17: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