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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 Trend/패션

간결한 실루엣… 미니멀리즘의 부활

[2011 봄·여름 파리컬렉션] 간결한 실루엣… 미니멀리즘의 부활


올해 파리패션위크'2011 봄 · 여름 컬렉션'에서는 내년 봄 · 여름 유행할 패션 스타일로 심플한 디자인과 절제된 장식 등 '미니멀리즘'의 부활을 예고했다. 7일까지 열리는 이번 패션쇼에선 물결주름(러플)과 여성스러움을 강조했던 작년과는 달리 몸의 굴곡을 따라 깔끔하게 떨어지는 실루엣과 블랙&화이트 컬러 의상들이 주류를 이뤘다.

지난 2일(현지시간) 오후 2시30분 밤나무 낙엽들로 운치 있는 가을 풍경을 연출한 파리 튈르리 정원 야외 텐트에서는 '프랑스 국민 브랜드'로 불리는 크리스찬 디오르의 패션쇼가 열렸다. 1500여명의 바이어 등이 몰린 가운데 수석 디자이너 존 갈리아노는 내년 봄 · 여름 의상의 테마를 '바다'에서 찾았다. 금발의 모델들이 눈부신 트로피컬 컬러로 프린트된 원피스와 세일러를 연상케 하는 재킷과 모자 등을 코디해 등장했다.

장폴고티에 쇼에서는 미국 밴드 '가십'의 리드 싱어 베스 디토가 물결 장식의 은색 드레스를 입고 나왔다. 파리컬렉션에서 날씬한 몸매가 아닌 덩치 큰 모델이 런웨이의 처음과 마지막을 장식하기는 이 무대가 처음이다. 파리컬렉션 모델로 데뷔한 디토의 아카펠라 공연과 함께 강렬한 스모키 메이크업,삐죽삐죽한 헤어 스타일의 록앤롤 스타를 연출한 모델들이 섹시한 레이스 스타킹과 란제리 룩,현란한 프린트 소재의 점프슈트,강인한 느낌의 가죽 바이커 재킷 등을 선보였다.

이번 컬렉션에서는 간결하고 정제된 실루엣 의상들이 주를 이뤘다는 게 패션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가장 주목을 받은 브랜드는 피비 파일로가 이끄는 셀린느.침체기를 맞고 있던 셀린느에 새로운 숨결을 불어 넣고 있는 스타 디자이너 피비 파일로는 그만의 미니멀한 디자인 감각으로 화이트 · 아이보리 컬러의 코트와 팬츠,블레이저 등을 발표했다.

디자인이 간결해지면서 전반적으로 디자이너들은 소재 선택에 신중을 기했다. 이자벨마랑,소니아리키엘 등 브랜드마다 각자 개성 넘치는 독특한 소재를 강조했으며 계절을 반영해 화려한 컬러 조합과 경쾌한 프린트를 넣었다. 크리스찬 디오르,레오나드,앤 드뮐 미스터 등은 프린트에 공을 들였고 다이후지와라가 이끄는 이세이 미야케 의상들은 한층 젊어진 느낌을 연출했다.

아프리카 풍의 의상들도 두드러진다. 발랄한 아메리칸 걸들이 아프리카 여행을 떠났다는 데서 디자인 영감을 얻은 바네사브루노도 이번 시즌에 처음으로 흑인 모델을 무대 위에 등장시켰다. 포인트 컬러인 주황색 의상을 잘 소화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브랜드 관계자는 설명했다.

로에베는 옐로 오렌지 그린 등 캔디 컬러의 조합으로 발랄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파리=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
입력: 2010-10-05 17:17 / 수정: 2010-10-06 01: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