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esign Trend/패션

한국 패션 디자이너 7명, 파리컬렉션 무대에 선다

한국 패션 디자이너들의 세계무대 진출이 부쩍 활기를 띠고 있다. 디자이너 7명이 프랑스 파리에서 파리컬렉션 기간 중인 1∼4일 열리는 트레이드 쇼 트라노이 펨므에서 데뷔 무대를 갖는다. 지난 6월 최범석 강동준 신재희 등 남성복 디자이너 3명이 파리 ‘트라노이 옴므’(남성복)에 진출했고, 지난달초에는 곽현주 이주영 이진윤이 뉴욕패션위크 공식그룹패션쇼를 한 바 있다. 파리 트레이드쇼에 나간 10명은 서울시가 글로벌 패션브랜드 육성지원 대상으로 선정한 이들이고, 뉴욕컬렉션에 진출한 3명은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했다.

이번에 파리에 진출하는 디자이너는 김재현 임선옥 이석태 이승희 주효순 최지형 홍혜진. 개별 쇼룸 형태로 진행되는 이번 쇼에서 이들의 쇼룸은 방문객이 가장 많은 것으로 알려진 루브르 박물관에 마련된다.

쇼룸 전시와 함께 서울시는 프랑스 파리 크리옹호텔에서 4일 10명의 디자이너와 아비뇽 페스티벌 조명디렉터인 조명아티스트 필립 베토메가 함께하는 멀티 패션쇼를 개최한다. 이 쇼에는 해외 각국 미디어와 바이어 400여명 외에도 에르메스 버킨 백의 뮤즈로 유명한 제인 버킨, 2009년 칸 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을 받은 샤를로트 갱스부르, 지방시 모르간 등의 빅 브랜드 모델이자 영화배우인 루 드와이옹, 현 파리패션협회장 디디에 그랑박이 참석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또 10명의 디자이너 중 스타 디자이너 1명을 선정, 2011년 1년 동안 현지 홍보마케팅을 비롯해 두 번의 파리컬렉션 개최비용 전액(연간 1억원 이상)을 지원할 계획이다.

김재현은 “현지 영향력 있는 트레이드쇼와 PR, 세일즈를 지원하는 프로그램은 현실적인 컨텐츠여서 매우 만족스럽다”면서 “젊은 디자이너가 해외에서 단기간에 성과를 내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므로 서울시가 인내를 갖고 지원을 지속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부가 주도하고 있는 패션 디자이너 해외 진출 프로젝트와 관련해 한 패션 관계자는 “패션을 사치 산업으로 규정하고 홀대하던 정부가 디자이너들의 해외 진출을 적극적으로 도와줘서 고맙지만 선정과정이 투명하지 않은 데다 선정된 디자이너들의 실력차가 큰 점이 유감”이라고 지적했다.

김혜림 선임기자 mskim@kmib.co.kr
국민일보 [2010.10.01 17: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