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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 Trend/환경

디자인이 바꾼 명품도시 36곳 한눈에

고가철도 → 공중공원…감옥 → 특급호텔 
 


▲ 27일 서울 송파구 잠실동 잠실운동장에서 열리고 있는 ‘WDC 세계디자인도시전’을 찾은 관람객들이 서울에 이어 세계디자인수도로 선정된 핀란드 헬싱키의 도시디자인 영상물을 보고 있다. 서울시 제공
 

도시는 진화한다. 흉물의 고가철도가 도심 공중공원으로, 감옥이 특급 호텔로, 쇠락한 항구가 명품 해양도시로 변신한다. 그래서 도시는 다시 태어나며, 이같은 도시 재탄생의 힘은 디자인에서 나온다.

디자인을 통해 새롭게 태어난 전세계 36개 명품 도시의 변화상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는 ‘세계디자인수도(WDC) 세계디자인도시전’이 서울 송파구 잠실동 잠실종합운동장에서 오는 10월7일까지 열린다. 세계디자인도시전은 서울시가 국제산업디자인단체총연합회(Icsid)로부터 2010년 세계디자인수도로 선정된 것을 기념해 서울디자인한마당 행사의 일환으로 열리는 전시회다.

‘도시, 다시 피어나다(Cities Reborn)’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전시회는 ‘도시 재생’, ‘도시 디자인’, ‘유네스코(UNESCO·유엔교육과학문화기구)디자인 창의도시’, ‘세계디자인수도’ 등 4개 전시관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곳에선 디자인을 통해 도시가 어떻게 변화·발전하고 시민 삶의 질을 향상시키며, 얼마나 많은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는가를 실감할 수 있다. 도시재생 전시관에서는 1938년부터 1980년까지 뉴욕 맨해튼 도심으로 운행하던 고가철도(하이라인)의 철제구조물이 철거되지 않고 도심을 관망하는 공중공원으로 재탄생하는 과정을 영상물을 통해 관람할 수 있다. 도시 디자인 전시관에서는 혁신적인 운송시스템과 녹지보호를 통해 전세계 디자인 도시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있는 브라질 쿠리치바시의 성공사례를 살펴볼 수 있다.

특히 이번 전시회는 소품을 이용한 딱딱한 전시가 아니라 해당 도시의 변모상을 TV를 통해 영상물로 감상할 수 있게 해 관심을 끌고 있다. 평일 2000여명, 주말 4000여명이 관람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중국 칭다오(靑島)와 광저우(廣州) 디자인 관계자들이 전시회를 찾았고, 27일에는 브라질 상파울루 도시경관 및 환경국장이 전시회 관람을 위해 입국했다.

김종근 시 디자인서울총괄본부 WDC담당관은 “도시는 그 안에서 살아가는 시민들과 함께 역사와 문화의 숨결을 호흡하며 스스로 성장, 발전한다”며 “시민들에게 다양한 디자인 문화 체험기회를 제공하고, 세계디자인수도이자 유네스코 디자인 창의도시인 서울의 위상을 알리기 위해 전시회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유병권기자 ybk@munhwa.com 문화일보 | 기사 게재 일자 : 2010-09-28 14: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