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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 Trend/환경

[TV파인더] 디자인 서울 핵심은 전통과 현대를 조화시킨 `재생디자인`

모두를 위한 디자인을 내건 제 3회 서울디자인한마당이 지난 17일 잠실종합운동장에서 막이 올랐다. 10월 7일까지 21일간 열리는 이번 행사는 올해 서울이 세계디자인수도로 선정된 것을 기념해 서울디자인한마당으로 이름을 바꾸고 규모도 한층 키웠다. 이처럼 서울시는 한강 르네상스에만 2030년까지 26조원을 투입하는 등 ‘디자인 서울’ 사업을 의욕적으로 추진 중에 있다. 하지만 디자인 서울은 6백년 수도 서울의 전통을 살리지 못했다는 지적도 있다. 이에 대해 서울시 디자인서울총괄본부 장영호 시설디자인팀장을 만나 서울시 디자인 정책을 들어봤다.

Q. 훌륭한 도시디자인이란 시간의 흔적이 느껴지는 디자인이다. 600년 수도 서울에는 그만큼 오랜 세월이 남아있는데 현재 서울시 디자인 정책을 보면 과거의 것을 새롭게 바꾸려고 하는 경향이 많이 보인다.

A. 서울이라는 도시는 근대화속에서 그리고 6.25전쟁을 겪으면서 전통적인 부분이 많이 없어졌다. 특히 우리나라가 70년대 이후 과도한 경제성장 속에서 철학이 없는 도시 계획이 진행됐던 것에 대한 반성도 필요하다. 일부에서는 전통을 무시하는 디자인을 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하는데 서울시는 전통과 현대를 조화시켜 재생디자인이라는 이름 속에서 사업을 진행 중에 있다. 북촌 한옥마을 가꾸기나 인사동 등 전통적인 요소들, 우리 선조들이 내려주었던 아주 훌륭한 디자인적 요소들을 현대적으로 재해석 하는 작업도 동시에 하고 있기 때문에 전통을 무시하는 것과는 다르게 판단해줬으면 한다.

Q. 인간의 생활패턴, 즉 삶이 디자인을 만들어내지만 디자인이 인간의 삶을 만들어내기도 한다. 그런 의미에서 광화문 광장이나 여의도 한강공원, 도시갤러리프로젝트, 새로 바뀐 노점상 등은 각각 시민들에게 어떠한 의미의 공간이 되나.

A. 근본적으로 목표로 삼았던 것들은 서울이 가지고 있던 공간들을 시민들에게 돌려주기 위한 것이었다. 광화문 광장이라든지 한강 시민공원은 아무래도 서울이 복잡한 도시다보니 휴가공간이나 여가공간이 없었던 것을 만회해주는데 의미가 있다. 가판대는 보행자 중심의 도시로 가기 위해서 보도 위에 있었던 복잡했던 것들을 콤팩트하게 해주는 작업이라고 할 수 있다.

Q. 서울시에선 디자인과 관련된 많은 정책과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서울시 디자인 정책의 핵심 철학이 무엇인가.

A. 서울시가 진행하고 있는 디자인 정책의 궁극적인 목표는 서울을 가볍게 그리고 편안하게 만들자는 것이다. 인간이 중심이 되는 도시를 만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인간이 편한 도시를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따라서 보행자들이 편한 도시, 교통약자들이 편한 도시를 만들려고 하다보니 복잡한 것들을 정리하고 필요 없는 것은 버리고 필요한 것들은 같이 묶어야 하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통합하는 디자인, 배려하는 디자인, 그린 유니버설 디자인을 통해서 서울이 소프트 시티로 가고자 한다.

노승옥 기자 [niceguy@joongang.co.kr] 
중앙일보 | 2010.09.27 16:49 입력 / 2010.09.27 17:03 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