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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 Trend/산업

‘효율성’과 ‘쿠페 디자인’ ...우리는 파리의 연인

오는 30일부터 10월 17일까지 프랑스 파리에서 개최되는 ‘2010 파리모터쇼(2010 Paris Motor Show)’. 개방과 자유를 상징하는 프랑스 특유의 분위기를 반영한 듯 올해 파리모터쇼는 최근 전세계 모든 모터쇼들이 추구하는 친환경성 만으로 만족하지 못하는 듯 하다.

패션의 도시 파리에서 열리는 이벤트 답게 전통적으로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은 자사에서 디자인에 가장 중점을 둔 모델들을 파리모터쇼 일정에 맞춰 출시하기도 할 정도다.

이제 하이브리드카나 전기차, 수소차 연료전지차는 물론 다단 변속기, 경량화 새시 등은 모터쇼에서 기본이 되고 있다. 여기에 최근 전세계 자동차 업계의 트렌드로 자리한 쿠페형 디자인이 어우러져 10월의 파리가 물들어가고 있다.

유럽 자동차 브랜드들 가운데서도 럭셔리카의 최고봉으로 꼽히는 폴크스바겐그룹의 벤틀리는 뉴 컨티넨탈GT를 내놓는다. 컨티넨탈GT는 2002년 파리모터쇼서 처음 선을 보인 이후 8년 만에 같은 장소에서 완전히 새롭게 변신한 것. 자동차 디자이너들 사이에서도 지구상에 존재하는 쿠페 중 가장 아름다운 외관과 가장 럭셔리한 실내를 갖춘 차로 인정받고 있다.

뉴 컨티넨탈GT는 새로운 플래그십 모델인 뮬산을 연상시키는 뒷모습에 LED 주간 주행램프 등 정교한 보석형태의 세부 디자인으로 럭셔리함을 더했다. 여기에 W형 12기통 6.0ℓ 트윈 터보 엔진을 장착했으며, 575마력에 최대토크 700 Nm이다.

BMW도 이번에는 세계 최초로 6시리즈 쿠페 컨셉트카를 공개하면서 디자인에 한껏 신경을 쓴 모양새다. 기존 6시리즈에 비해 긴 보닛, 짧은 프론트 오버행, 상당히 뒤로 배치된 승객석이 특징이다. BMW의 디자인총괄을 맡고 있는 반 호이동크(47) 사장은 6시리즈 쿠페에 대해 “긴 휠베이스, 낮은 차체와 역동적인 루프라인 등 BMW 쿠페의 고전적인면에 현대적 감성을 입혔다”고 말했다.

BMW는 미래형 이동수단으로 액티브E 컨셉트카도 선보였다. 액티브E는 미니E에 이어 BMW그룹의 두번째 전기차로 세계 최초 후륜 구동 전기차다. 특히 삼성SDI의 기술이 접목된 SB리모티브 배터리가 장착돼 한번 충전으로 약 160㎞ 주행이 가능하다.

아우디는 감성적 디자인과 스포티한 캐릭터로 무장한 A7 스포츠백을 출시한다. SUV와 쿠페형 세단을 넘나드는 디자인은 특히 다이내믹한 후면이 돋보인다는 평가다. A7은 204 마력 3.0 TDI 터보 직분사 디젤 엔진과 멀티트로닉 무단변속기가 조화를 이루면서 동급에서 가장 친환경적인 이산화탄소 배출량(139g/㎞)을 기록했다.

볼보는 쿠페형 웨건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볼보에서 V시리즈로 대표되는 웨건형 차량들은 실용적이긴하지만 역동적이지 못하다는 이유로 국내 소비자들에게 다소 외면을 받아왔었다. 하지만 새로 출시된 뉴V60은 슬림한 루프 라인에 측면을 따라 흐르는 숄더 라인이 더해졌고, 이중 웨이브 라인을 강조했하면서 차체 높이를 시각적으로 낮춰 웨건의 고리타분함을 역동성으로 바꿔놨다는 평가다. 이 차에는 볼보의 첨단 안전시스템들이 대거 탑재, 세계 최초인 보행자 자동 추돌 방지 시스템과 코너 트렉션 컨트롤 등이 실렸다.

도요타는 렉서스 브랜드의 첫 컴팩트 하이브리드 모델인 CT200h를 선보인다. CT200h는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탑재된 5도어 하이브리드 전용 해치백 모델이다. 스포츠 세단의 세련된 스타일과 친환경성이 결합된 차량으로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89g/㎞로 최고수준이다.

혼다는 ‘재즈’(일본 내수 이름: 피트)의 하이브리드 모델을 내놓는다. 당장 10월부터 판매에 들어가는 차량으로 혼다는 유럽 시장에서 시빅, CR-Z, 재즈, 인사이트 등 총 4개 모델의 하이브리드 라인업을 갖추게 됐다.

미쓰비시는 전기차의 시조격인 아이미브의 유럽형 모델을 공개한다. 유럽형 아이미브는 오는 12월부터 프랑스, 영국, 독일 등 14개국가에서 판매를 시작한다. 가격은 각국 정부보조금을 포함해 3만유로 이하(예상)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유럽사양의 아이미브는 일본사양에 비해 외관상 전후 범퍼 디자인을 변경하고 안전성과 안정감을 높이는 것 외에도 내장에는 인스트루먼트 패널 중앙부분을 변경하고 거주성을 개선했다.

포드는 차세대 고성능 해치백인 ‘포커스 뉴ST’를 공개한다 역경을 딛고 일어선 미국 자동차의 대표주자인 포드는 250마력의 고성능 포커스 뉴ST로 부활을 신호한다. 포커스는 포드자동차의 ‘ONE 포드’ 전략하에 개발된 포드의 첫 글로벌 제품으로 독일의 포드 글로벌 센터에서 제작된 사실상 유럽의 감성으로 만들어진 차량이다. 전세계 120여개 시장에 판매되는 차세대 포커스는 2012년까지 연간 200 만대 이상 생산될 예정이다.

윤정식 기자/yjs@heraldm.com | 헤럴드경제 | 2010-09-28 06: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