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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 Trend/산업

아이폰 `짝퉁` 만들던 중국, 애플에 도전장

- 화웨이·ZTE, 안드로이드 기반 스마트폰·태플릿PC 개발
- "미국 등 글로벌 시장 점유율 확대가 목표"

어디서 많이 들어본 듯한데 한 글자씩 틀린 것 같은 이 명사들은 중국산 `짝퉁` 제품들로 아이폰과 아이패드, 구글을 그대로 모방한 제품과 사이트 이름이다.

그러나 최근 들어 짝퉁 혹은 유사품으로 유명했던 중국 정보통신(IT) 업체들이 첨단 기술로 무장하고 애플의 아성에 도전하고 나섰다. 이들은 애플 못지 않은 기술력과 디자인, 저가(低價) 정책을 내세워 주머니 사정이 부담스러운 소비층을 본격 공략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중국 2대 휴대폰 제조업체인 화웨이와 ZTE는 구글의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채택한 스마트폰과 태블릿PC를 출시할 계획이다.
 

▲ 화웨이의 초저가 스마트폰 아이디오스
 

화웨이는 지난 1일 경쟁사의 안드로이드 채택 스마트폰 가격보다 저렴한 새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4개 기종을 발표했다. 이 가운데 하나가 `아이디오스(Ideos)`로, 10만원대(미화 100~200달러선 추정)에 판매될 것으로 알려지면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 제품은 안드로이드 2.2 운영체제를 적용했으며 오는 8일부터 홍콩에서 판매를 앞두고 있다.

ZTE는 안드로이드 기반의 태블릿PC를 계획하고 있다. 허시유 ZTE 모바일 터미널 부문 부장은 `V9`로 불리는 이 제품이 유럽과 남미,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올 연말에 출시될 것이라고 밝혔다. V9은 7인치 스크린, 터치스크린과 키보드 기능을 탑재하고 있다. ZTE측은 정확한 가격대를 밝히지 않았으나 일반 스마트폰 가격보다 50% 정도 높은 수준에 책정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화웨이와 ZTE의 이같은 계획은 그동안 세계 시장에서 무시돼 왔던 중국 업체들의 수준이 어디까지 왔는지를 보여주는 좋은 사례다. 이들은 그동안 유명 제품과 비슷한 품질의 유사품을 저가에 판매하는 전략을 이용해 왔지만 이제는 차별화되고 뛰어난 품질의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이들 두 업체는 앞으로 미국 시장 점유율을 높이는 것이 목표다. ZTE의 허 부장은 현재 미국 내 매출이 상대적으로 저조하고, 삼성전자(005930)와 LG전자(066570) 등 한국업체들과의 경쟁이 심하지만 5년 내에 미국이 ZTE의 최대 휴대폰 시장이 되길 희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화웨이와 ZTE는 미국 최대 통신업체들과의 협력을 통해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달 ZTE는 버라이존과 손잡고 휴대폰 `살루트`를 출시했으며 화웨이는 현재 미국 통신업체들과 휴대폰 가격을 협의 중이다.

ZTE는 세계 시장 점유율 확대와 위안화 절상 리스크 분산 차원에서 세계 각지에 휴대폰 공장과 지사를 설립한다는 계획도 갖고 있다. ZTE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확대되고 있다. 올 상반기 ZTE의 휴대폰 판매 규모는 1100만대였지만 전세계적으로는 전년대비 40% 증가한 2800만대를 판매했다.

[이데일리 김혜미 기자 (pinnster@)] | 기사입력 2010-09-05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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