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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 Trend/패션

헥사바이구호, 2011 S/S 뉴욕컬렉션 ‘옷에 인체 조직을 담다’


올 봄 뉴욕컬렉션에 진출해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른 바 있는 제일모직의 ‘헥사바이구호(hexabykuho)’가 9월14일 2011년 S/S 컬렉션을 성황리에 마쳤다.

이번 컬렉션은 약 120년 역사를 지닌 유서 깊은 국립 주요 건축물 ‘파크 애비뉴 아모리’에서 단독 개최됐으며 ‘미학의 시점’을 주제로 33벌의 착장을 선보였다. 이와 함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인 ‘정구호’는 뉴욕매거진에서 ‘주목해야 할 9인의 디자이너’ 중 한 명으로 꼽힐 만큼 많은 관심을 모았다.

변형된 인체와 해부학에서 영감을 받은 이번 컬렉션을 통해 인체의 신경조직과 근육조직을 섬세한 원단의 주름으로 표현, 인대의 유기적인 연결을 연상케 하는 새로운 실루엣과 독특한 레이어링 패션을 선보였다.

인간의 가장 근본적인 본질을 구성하고 있는 몸을 이해하고 신체 본연의 모습과 그 변형을 통해 생성된 새로운 곡선과 실루엣을 창조한 것.
 


매우 독특하고 창의적인 컨셉의 이번 의상들은 섬세한 디자인과 함께 ‘마이크로 미니’, ‘맥시 롱’ 등으로 지칭되는 아주 짧거나 아주 긴 기장의 옷들이 서로 상반된 조화를 이루어 율동감 있는 무대를 선보였다.

특히 몸에 붙는 저지탑이나 드레스, 변형된 재킷 등 신체의 실루엣이 드러나는 의상을 비롯해 몸을 감싸는 전신 수영복과 유사한 형태의 바디 수트가 새롭게 선보여졌다. 컬러는 화이트, 그레이, 라이트 핑크, 베이지 등 모던하면서 맑은 색상들이 주를 이뤘으며 정형외과적인 보정기구를 활용한 독특한 액세서리들이 눈길을 끌었다.

헥사바이구호팀은 이번 컬렉션을 준비하기 위해 실제 이태리 밀라노에서 직접 해부학 책을 공수하고 관련 자료를 방대하게 조사하는 등 수개월간 근육과 신경계에 대해 연구하는 열정을 쏟았다.

또한 섬세한 컨셉을 표현하기 위해 주름을 잡는데 일주일을 소요할 정도로 옷 하나 하나에 정성을 기울이며 장인정신이 깃든 하나의 예술품 수준으로 완성도를 높였다는 후문이다. 
 

이날 쇼장에는 세계적인 디자이너 톰 브라운, 이탈리아 보그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루카 스토피니, V 매거진의 조지 가르시아 등 200여명의 현지 프레스 및 뉴욕 패션계의 주요 오피니언 리더들과 해외 유명 패션 리더들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이와 더불어 세계 모델 랭킹 2위인 프레야 베하 에릭슨과 러시아 출신 유명 모델 라냐 모다노바 등이 세련되고 부드러운 캣워크를 선보여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한편 헥사바이구호는 이번 컬렉션을 기점으로 뉴욕, 홍콩에 자리잡은 유명 편집샵의 입점을 목표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9월 말부터 시작하는 프랑스 파리 컬렉션 기간동안 쇼룸을 운영할 계획이다. (사진제공: 헥사바이구호)

[손민정 기자]
한경닷컴 bnt뉴스 기사제보 smins@bntnews.co.kr 
입력: 2010-09-14 20:24 / 수정: 2010-09-15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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