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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 Trend

한국디자인진흥원

한국디자인진흥원 "글로벌 디자인 인재, 우리가 키운다"

기업맞춤형 교육통한 실무형 전문인 양성 적극


수출中企경쟁력 강화위해 디자인 개발 지원
한인 네트워크 결성…수출지원 채널로 활용도

서동철기자 sdchaos@sed.co.kr

 
최근 '디자인 경영'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디자인은 과거의 단순한 제품 치장에서 벗어나 상품기획과 개발ㆍ제조ㆍ마케팅과 서비스를 포함하는 경영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요소로 부각되고 있다. 국내 대기업들은 이제 개발한 제품을 보기 좋게 꾸미기 위해 디자인을 하는 것이 아니라 먼저 디자인을 개발한 뒤 그에 맞춰 상품의 소재와 기술을 고안할 정도로 디자인에 비중을 두고 있다.

오는 5월 창립 40주년을 맞는 디자인진흥원은 국내의 우수 디자인 인력 양성을 주도하며 우리 기업들의 디자인 경영 도입과 글로벌 디자인 역량 제고에 앞장서왔다. 특히 최근에는 상대적으로 디자인 경쟁력이 취약한 중소기업 지원에 초점을 맞추면서 세계적 수준의 경쟁력을 갖춘 디자이너를 육성하는 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디자인진흥원이 지난해 12월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개최한 '디자인 코리아 2009' 에서 관람객들이 전시된 제품을 작동시켜보고 있다. 디자인진흥원은 해마다 디자인산업 발전을 위해 국내외 유명 디자이너를 초청해 디자인 코리아 행사를 갖고 있다. 사진제공=디자인진흥원

◇중소기업의 디자인 경쟁력 강화=첨단 디자인을 자랑하는 수입제품 유입과 국내 대기업들의 공격적인 디자인 경영으로 우리 소비자들의 눈높이는 이미 선진국 수준으로 올라선 상태다. 하지만 만성적인 고급인력과 비용부족에 시달리는 중소기업의 경우 디자인에 대한 투자는 소홀하기 마련이다. 국내 중소기업들의 디자인 투자는 매출액의 1%에도 미치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 결과 소비자들은 기능과 품질은 좋아도 디자인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중소기업의 제품 구매를 망설이는 경우가 많다.

디자인진흥원은 이 같은 중소기업의 현실을 개선하기 위해 중소기업 제품의 디자인 경쟁력 제고를 위한 다양한 지원에 나서고 있다.


우선 디자인전략정보개발사업을 통해 중소기업에 디자인 트렌드와 전략보고서 등 심도 있는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이를 통해 대기업과의 디자인 격차를 줄일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아울러 중소기업청과 협력해 수출 중소기업이나 수출을 시작하려는 유망 중소기업의 디자인 개발을 지원하고 있다.

김현태(사진) 원장은 "휴대폰ㆍ가전ㆍ자동차 등을 제조하는 대기업 외의 대다수 중소기업은 디자인 경영에 대한 이해와 관심이 부족하고 투자도 부진한 실정"이라며 "우선은 디자인의 중요성과 역할에 대한 인식 제고와 디자인 문화 확산 등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 역량 갖춘 디자인 인재 육성=글로벌 수준의 역량을 갖춘 디자이너를 키우기 위한 인재육성 지원도 진흥원의 핵심 업무다.

디자인의 기능과 영역이 점차 확대되면서 이제 유능한 디자이너에게는 디자인 전공교육뿐 아니라 공학ㆍ경영학 등의 폭넓은 지식까지 요구되고 있다. 이처럼 변화하는 트렌드에 걸맞은 인재를 길러내기 위해 마련된 것이 융합형디자인대학육성사업이다. 지난해 연세대에서 생활ㆍ건강ㆍ의료 중심의 에코문화융합디자인 관련 교과과정이 실시된 것을 비롯해 디지인ㆍ마케팅ㆍ공학 등의 분야가 통합된 교육체계를 갖춘 8개 대학이 교과과정을 진행하고 있다.

디자인진흥원은 또 기업들에 필요한 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디자인학과계약운영제를 실시하고 있다. 기업맞춤형 디자인 교육을 통해 현장 실무형 전문인력을 양성하기 위한 것으로 지난해 이를 통해 교육생의 25%인 56명이 수료 후 취업에 성공했다.

잠재역량을 갖춘 디자이너를 세계적인 스타 디자이너로 양성하기 위한 차세대디자인리더육성사업도 벌이고 있다. 이를 통해 2004년부터 올해까지 진흥원이 선정, 지원하는 122명의 디자이너 가운데 29명이 세계 3대 공모전에서 수상하는 성과를 내고 있다.

◇디자인 수출 지원에 총력=디자인진흥원은 또 디자이너와 전문업체의 해외시장 진출을 도와 한국의 디자인 영토를 확장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특히 진흥원이 주목하는 것은 성장 가능성이 큰 동남아 등 개도국 시장이다. 진흥원은 시장 선점을 위해 한국 디자인에 대한 긍정적 이미지 형성이 필요하다고 보고 현재 국내 현직ㆍ퇴직 디자이너들을 해당 시장에 파견할 계획이다. 현재 브루나이ㆍ인도네시아ㆍ말레이시아ㆍ필리핀ㆍ싱가포르ㆍ베트남 등 아세안 6개국이 디자이너 파견을 요청한 상태로 이들 국가에 파견되는 해외디자인봉사단 활동은 올 하반기에 시작될 예정이다.

또한 현재 유럽과 아시아 등 세계 각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430여명의 한인 디자이너 네트워크를 결성해 선진 디자인 정보 수집 및 디자인 수출지원 채널로 활용할 계획이다.

디자인진흥원은 아울러 총 28개국, 39개 디자인 진흥기관 및 해외 디자인대학과 업무협정을 체결해 국제 디자인 네트워크를 확충하고 우리 디자인의 우수성을 해외에 홍보하고 있다.

김 원장은 "지금은 국가의 디자인 역량이 곧 국가경쟁력이 되는 시대"라며 "디자인산업 육성을 통한 경쟁력 강화로 국가의 품격을 높이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인터넷한국일보>입력시간 : 2010/04/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