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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 Trend/산업

외국서 눈길 끈 여름 디자인 상품

외국서 눈길 끈 여름 디자인 상품
[매거진 esc] 

 

» ‘하이드로듀오’(HydroDuo) 
 
⊙ 하이드로듀오 | 하이브리드가 대세다. 단순한 물병 역시 이 흐름을 피해갈 수 없다. ‘하이드로듀오’(HydroDuo·오른쪽)란 이름의 이 제품은 하나의 물병을 두 개의 공간으로 나눠 각각 다른 액체를 담을 수 있다. 물과 주스 또는 커피와 홍차같이 얌전한 조합은 물론, 위스키와 콜라를 담아두고 번갈아 마시면 ‘잭콕’이 되는 과격한 조합도 즐거울 듯. 뚜껑 역시 두 개라 액체의 맛이 섞이지 않는 구조다. 책상 위에 올려놓고 두 가지 맛의 음료를 번갈아 즐기는 재미 역시 쏠쏠할 것이다. 생각해보면 자장과 짬뽕을 놓고 선택의 기로에 서는 우주적 고민은 우리 문화권에만 있는 것은 아닌 것 같다. 그리고 이 제품은 이런 선택과 집중을 거부하는 사상에서 나온 제품일지 모르겠다.

» 에어멀티플라이어 

⊙ 에어멀티플라이어 | 전기를 사용하는 현대적 개념의 선풍기는 에디슨의 작품(아래). 그 이후 리모컨으로 풍향이나 방향을 조정하는 기능이 붙거나, 좌우 회전과 상하 회전까지 되는 제품이 출시되었지만 선풍기의 본질은 변하지 않았다. 선풍기의 중요한 핵심이자 위험한 물건으로 인식되는 ‘날개’의 존재는 여전하기 때문이다. 이런 선풍기의 고정관념을 처음으로 깬 것은 영국의 가전회사인 다이슨. 이들은 날개 없는 선풍기를 만들었다. 정확히 이야기하면 날개를 없앤 것은 아니고 숨겨 놓았다. 이 제품은 측면의 구멍으로 공기를 흡입하고, 내부 날개가 위쪽으로 공기를 올려주면 원형의 ‘틈’ 사이로 바람이 나오는 구조다. 이 좁은 틈을 빠져나온 공기는 속도가 빨라지고 그만큼 밀도가 낮아져 주변의 공기를 함께 끌어들여 앞으로 달려 나가는 원리다. 일반 선풍기는 단절된 바람이기 때문에 바로 앞에서 ‘아~’ 소리를 내면 소리가 뚝뚝 끊기지만 이 제품이 마치 장풍처럼 균일하게 바람을 보내주므로 이런 현상이 없다. 물론 날개가 외부로 노출되지 않으니 안전하다는 것과 함께 자연스런 바람이라 얼굴에 바람을 쐬어도 머리가 아프거나 눈이 뻑뻑해지지 않는다는 것이 장점. 바람의 양이 아닌 질에 집중한 혁신적인 제품이다. 책상 위에 올려놓을 수 있는 작은 크기의 것과 거실에 놓을 만한 크기가 있다.

고진우/‘얼리어답터’ 콘텐츠팀장 

기사등록 : 2010-07-28 오후 09:2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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