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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 Trend/시각

'모나리자'의 신비감 특별한 화법 있었네

‘모나리자’ 등 레오나르도 다빈치(1452~1519년)의 작품에 신비감을 주는 명암법인 ‘스푸마토 기법’의 비밀이 밝혀졌다.

프랑스박물관연구복원센터의 전문가들은 다빈치가 작품에 미묘한 느낌을 주기 위해 극도로 얇은 막을 최대 30겹까지 입혔다는 사실을 최근 발견했다. 이 막의 두께는 머리카락 두께의 절반가량인 40마이크로미터 이하로 드러났다.

▲ X선형광분광기로 모나리자를 분석하는 장면.

르네상스 시대에 새롭게 등장한 스푸마토 기법은 그림의 윤곽에 안개 같은 흐릿한 느낌을 주는 것으로, 그림에 깊이감을 주고 그림자 효과를 만들어낸다. 지금까지는 작품으로부터 표본이 필요해 스푸마토 기법을 분석해내는데 한계가 있었으나, 이번에는 정밀도가 높은 ‘X선 형광분광기’를 사용해 작품 손상 없이 그림의 물감층과 화학 성분들을 분석할 수 있었다.

‘모나리자’·‘동굴 속의 성모’·‘세례 요한’·‘성 안나’·‘수태고지’ 등 다빈치의 작품을 대상으로 펼쳐진 이번 분석에서는 다빈치가 ‘모나리자’의 명암을 처리할 때 산화망간을 사용했다는 것과 다른 작품들에서는 구리를 썼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또 그가 유약을 종종 사용했으나 항상 사용하지는 않았다는 것도 밝혀졌다.

이 연구 결과는 독일 화학회 학술지 ‘안게반테 케미 인터내셔널 에디션’ 최신호에 실렸다.

조선일보 | 김시원 기자 blindletter@chosun.com | 입력 : 2010.07.18 15: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