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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혁

[한상혁의 ‘패션, 걸어오다’] “뮤지컬보다 재밌는 패션쇼장에 놀러오세요!” 한상혁 hansanghyuk@hotmail.com ▶패션 컬렉션은 디자이너들이 오랫동안 생각했던 디자인을 맘껏 선보이는 축제와도 같다. 한껏 멋을 낸 사람들이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 흥분된 얼굴로 들어온 사람들은 어두운 조명 아래 재빨리 자리에 앉는다. 암전이 되고 가슴 설레게 하는 음악이 흘러나온다. 그 사이로 디자이너가 준비한 의상들이 모델의 움직임 속에 작은 주름과 흔들림으로 보인다. 사람들은 심각한 표정으로, 혹은 입가에 미소를 띤 채 메모를 시작한다. 3월 28일부터 4월 2일까지 서울 강남구 서울무역전시장(SETEC)에서 열린 2011~2012 가을·겨울 시즌 ‘서울 패션 위크’ 패션쇼 현장의 모습이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디자이너들은 단 10분 내외의 이 컬렉션을 위해 6개월간 준비한다. 1.. 더보기
[한상혁의 ‘ 패션, 걸어오다’] 패션의 출발점 촌스러운 무언가를 치워버린다는 것 패션의 출발점 한상혁 hansanghyuk@hotmail.com 개인이 일상에서 좋아하는 취향과 태도의 종합체가 뉘앙스고, 이에 따라 패션도 구현된다. 나는 사진을 찍고, 동화를 쓰고, 사람들을 ‘선동’하고, 음악을 만들고, 시나리오를 구상하고, 단편영화를 만들고, 학교에서 강의를 한다. 나의 직업은 무엇일까? 트위터나 포털사이트에서 ‘한상혁’을 검색해보면 ‘패션 디자이너’ 혹은 ‘제일모직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라는 프로필이 뜬다. 나는 이런 다양한 ‘뉘앙스’를 ‘옷’을 통해 하나의 취향으로 만들어내는 사람인 것 같다. 뉘앙스는 전적으로 내가 좋아하는 것과 태도의 종합체다. 수동적이고 느린 말투, 진공의 울림이 있는 사운드. 길고 마른 종아리와 손가락의 움직임, 눈을 쳐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