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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옷

오늘 한국의 옷 (9) 베스트 컬러, 워스트 컬러 지금 당신의 옷장을 가득 메운 색깔은? 오늘 한국의 옷 (9) 베스트 컬러, 워스트 컬러 2008년부터 회색, 베이지, 블랙의 세련된 뉴트럴 컬러 대세 황수현 기자 sooh@hk.co.kr 색동 저고리와 오색 비빔밥, 전통 목조건물의 화려한 처마, 태극기를 이루는 청과 홍의 강렬한 콘트라스트. 해외용 홍보 영상에 등장하는 한국은 역동적인 총천연색의 나라다. 그러나 정작 거리를 바삐 오가는 사람들의 몸에 걸쳐진 옷 색깔은 검정과 흰색, 회색뿐이니, 오방색을 오늘 한국의 색이라고 말할 수 있는 근거는 무엇인가. 지난해 현대건설이 심혈을 기울인 프로젝트인 '반포 힐 스테이트'는 국내 컬러 연구자들 사이에서 말이 많다. 트리플 역세권의 완벽한 입지 선정, 태양광 발전ㆍ소형 풍력 발전 등 신재생 에너지를 활용한 .. 더보기
오늘 한국의 옷(8) 시도 때도 없는 드레스 업 한국 여자는 모두 '천상 여자'다? 오늘 한국의 옷(8) 시도 때도 없는 드레스 업 시폰 드레스, 하이힐, 세팅 퍼머… 머리부터 발끝까지 갖춰 입는 여자들 황수현 기자 sooh@hk.co.kr 촬영:마이클 허트, 출처:feetmanseoul.com "이화여대 앞에 지나가는 여자들을 보면 진짜 패션쇼가 따로 없어요." 한국은 명품 브랜드들이 아시아에서 최고로 손꼽는 테스트 마켓이다. 트렌드를 흡수하는 속도가 빠르고 소비문화가 발달했기 때문에 한국에서 성공하면 다른 나라에서도 성공한다는 건 패션계의 불문율이다. 론칭을 위해 방한한 글로벌 패션 기업 CEO들의 공통적인 말은 "한국 여자들의 패션 감각이 대단하다"는 것이다. 어디로 눈을 돌려도 한껏 갖춰 입은 여자들뿐이다. 그러나 한국의 스트리트 패션을 찍는 .. 더보기
오늘 한국의 옷(7) 청담동 며느리룩 에르메스는 시어머니께 양보하세요 오늘 한국의 옷 (7) 청담동 며느리룩 부러움과 죄책감, 명품을 소비하는 한국인의 애증의 법칙 황수현 기자 sooh@hk.co.kr "에르메스는 안 된다고?" 최근 '청담동 며느리 룩'이라는 단어가 자주 보인다. 상류층 집안의 며느리를 의미하는 청담동 며느리들의 패션에 대해 경제지를 위시한 각종 매체에서 다루고 있으며, 케이블 TV의 패션 프로그램에서는 청담동 며느리 스타일로 코디하는 법을 소개하기도 한다. 그러나 모든 사치와 부가 허용되는 그녀들에게도 금지된 것이 있다고 하니 바로 에르메스 버킨 백이다. 보통 400만~500만 원대의 명품 가방에 비해 최소 1300만 원에서 높게는 1억 원을 호가하는 버킨 백은, 철저한 서열의 세계인 재벌가에서 오직 시어머니에게만 허용된.. 더보기
[오늘 한국의 옷](6) 아웃도어 열풍 온 국민 등산복으로 대동단결 오늘 한국의 옷 6 아웃도어 열풍 중년부터 청소년까지, 일할 때도, 집에서도, 놀러 갈 때도 황수현 기자 sooh@hk.co.kr 노스페이스 장면 1 인천 공항 라운지. 팻말을 든 가이드 앞으로 하나둘 중년의 여행객들이 모여든다. 40대 아주머니, 50대 아저씨, 70대 할머니는 모두 티셔츠, 점퍼, 조끼, 신발, 배낭에 이르기까지 완벽한 등산복 차림이다. 모두 모여 히말라야 등반이라도 가는 걸까? 무슨 소릴. 그들의 여행지는 일본이다. 장면 2 이른 겨울 아침, 고등학교 앞으로 난 오르막 길을 시커먼 '고딩'의 물결이 메우고 있다. 시커먼 색깔의 정체는 까만색 노스페이스 패딩 점퍼. 지나가던 외국인이 한 학생을 붙들고 묻는다. "너희 학교에 등산부 있니?" 아웃도어 업계 1.. 더보기
[오늘 한국의 옷](5) 아줌마 패션 오색찬란한 꽃무늬, 몸뻬, 선캡… 오늘 한국의 옷(5) 아줌마 패션 외국인, 예술가들 눈길 사로잡는 아줌마… 보편적 한국의 미감과는 거리 멀어 황수현 기자 sooh@hk.co.kr 지난 10월, 서울에 거주하는 원어민 강사들이 모처에서 할로윈 파티를 열었다. 그 자리에서 캣 우먼과 호박귀신을 가뿐히 제친 코스튬이 있었으니 다름아닌 '아줌마 패션'이다. 금발에 파란 눈을 가진 20대의 여자 강사는 브로콜리처럼 거대하게 부풀린 머리에 까만 썬캡을 쓰고, 꽃무늬 '카라 티'에 역시 꽃이 만발한 몸뻬를 맞춰 입고 나타나 우악스런 걸음걸이로 주변 사람들의 어깨를 툭툭 치며 돌아 다녔다. 총천연색의 강렬한 컬러와 요란한 무늬의 아줌마 패션은 어김없이 한국에 거주하는 외국인들, 특히 예술가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그.. 더보기
[오늘 한국의 옷](4) 이상한 '한국적' 신사복 블랙일색 벙벙한 무규칙 수트 미적감각 부재, 강요된 성 역할이 패션 감각 훼손 황수현 기자 sooh@hk.co.kr 여의도의 출근 시간 풍경을 본 적 있는가. 수많은 양복쟁이들이 파란불 신호에 맞춰 단체로 움직이는 모습은 하나의 장관이다. 디자이너 정욱준은 한국 남자들의 패션 센스에 절망하면서도 그 풍경만은 아름답다고 인정했다. 한국에 양복이 들어온 지 반 세기가 지났다. 그 사이 한국 신사복을 대표하는 몇 가지 단어들도 생겨났다. 와이샤쓰, 기지 바지, 깜장 구두, 마이. 유러피안 클래식도 아니고 디자이너 수트도 아닌, 한국만의 희한한 정장 법칙을 들여다보자. 블랙의 저주 "한번은 20대 젊은 친구들과 이야기할 기회가 있었어요. 명문대를 졸업하고 대기업 입사를 앞둔 이들이었죠. 그런데 그들 중 80~9.. 더보기
[오늘 한국의 옷](3) 다리보다 가슴 노출에 민감한 사회 허벅지는 되고 가슴은 안 된다? 다리보다 가슴 노출에 민감한 사회, 노브라 둘러싼 담론 부족 외국인 여자들이 출연해 한국의 문화에 대해 자유롭게 이야기하던 가 한창 인기를 끌던 때가 있었다. 네티즌들의 눈을 두려워해 한국 찬양 일색으로 변질되기 전, 이 프로그램에서는 아주 신선한 이야기들이 오고 갔는데 그 중 노브라에 관한 것이 있었다. 호주 출신의 패널 커스티는 "한국에서는 남의 눈 때문에 노브라로 외출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호주에서는 더운 날이면 속옷을 안 입고 얇은 티셔츠만 입고 다니는데 한국에서는 그러지 못해 여름이 되면 불편해요." 그러나 그 당시에도 채널 하나만 돌리면 다른 한국을 볼 수 있었다. 짧다 못해 거의 존재 의미를 잃은 미니 스커트와 핫 팬츠를 입은 여자들이 신나게 춤을.. 더보기
[오늘 한국의 옷](2) 모르고 입는 게이패션 모르고 입는 게이 패션, 저남자, 게이야? 남성 패션에 파고든 게이 코드, 아이돌 그룹 통해 유행 돌체앤가바나 20대 중반의 남성 A씨는 얼마 전 우연히 헬스 클럽의 트레이너가 입고 있는 속옷 브랜드를 보게 되었다. 2(X)ist. 섹시한 디자인이 주를 이루는 이 브랜드가 뜬 결정적인 계기는 게이 포르노 배우들이 이곳의 팬티를 즐겨 입으면서부터였다. 일명 게이 속옷으로 불리는 팬티를 입은 '그 형'은 바지를 추슬러 입은 뒤 휴대 전화를 꺼내 여자 친구와 다정하게 통화하기 시작했다. '뭐야, 게이가 아니었어? 알고 입는 거야, 모르고 입는 거야?' 너무 순진한(?) 한국 사회 한국 사회에서 게이 문화가 양지로 나오기 시작한 것은 극히 최근의 일이다. 영화 가 대박을 터뜨렸고 최근 드라마 에서는 제법 현실적.. 더보기
[오늘 한국의 옷](1) 시댁복 "어머니, 소처럼 일할게요~" 밝고 소박하고 조신하게… 며느리들의 설움과 한국의 가족문화 상징 사진제공: 크로커다일 레이디 "굉장히 한국 스타일로 입으셨네요." 이 말을 들을 때 기분이 어떠신가요? 의도했던 의도하지 않았던 오늘 당신이 고른 옷은 한국이라는 거대한 조직의 유니폼입니다. 순응, 반항, 또는 극렬한 반항, 어느 한 지점에서 줄타기를 하고 있을 뿐이지요. 이 땅에 최초의 패션쇼가 열린 것이 1956년입니다. 반 세기를 넘는 세월, 단일민족의 요란뻐적지근한 국민성, 전통과 유행, 급변하는 정치경제문화 환경이 짬뽕돼 빚어낸 오늘날 한국의 옷, 코리안 컨템포러리 코스튬(Korean contemporary costume)에 대해 연재를 시작합니다. '국민 며느리'라 불리는 가수 장윤정이 오락 프로그램..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