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esign Trend/패션

맨 인 블루

스카이블루·트루블루…2014 SS 런웨이 점령한 키 컬러로
촌스러운 청청패션 피하려면 톤온톤 매치로 편안하고 세련되게

2013 FW 시즌 주목 받았던 블루는 2014 SS 남성복을 장악했다. 지난 1월 미국의 색채연구소이자 색상 회사인 ‘팬톤컬러연구소’는 2014 올해의 트렌드 컬러를 발표했다. 올해의 색으로는 핑크와 보라의 중간 정도인 ‘래디언트 오키드(Radiant Orchid)’가 선정됐지만, 패션분야에서 올해의 색은 ‘다즐링 블루(dazzling blue)’가 가장 많은 디자이너들의 지지를 얻었다. 그래서인지 2014 SS 런웨이는 블루의 물결이 넘실댔다. 또한 딱딱한 선으로 남성적 매력을 자랑하던 슈트는 한결 부드러운 실루엣으로 변했고, 남성복에서는 극히 드물었던 속이 비치는 시스루 소재도 선보였다.

▶블루, 톤온톤 매치로 ‘부드럽고 편안한 남자’=올 시즌 키 컬러는 단연 블루다. 스카이블루부터 강렬한 트루블루까지 다채로운 블루가 런웨이를 점령했다. 셔츠, 팬츠, 슈트는 물론 신발에 이르기까지 블루의 변주는 끝이 없다. 다만 같은 톤으로 입을 경우 ‘블루 사이코’ 혹은 90년대 ‘청청패션’의 진수를 보여줄 수 있으니 톤온톤의 매치가 중요하다.

캘빈 클라인 컬렉션

캘빈 클라인 컬렉션

캘빈 클라인 컬렉션은 시원하고 부드러운 스카이블루부터 화려하고 선명함이 돋보이는 블루까지 온갖 블루를 선보였다. 편안한 실루엣의 셔츠부터 클래식한 슈트룩, 심지어 신발까지 블루를 활용했다. 특히 바다와 하늘이 그려진 스웻셔츠는 한여름 조용한 휴양지에서 만난 바다를 연상시킨다.

메종 마틴 마르지엘라는 짙은 블루 슈트를 선택했다. 팬츠는 아랫단으로 갈수록 점점 좁아지는 테이퍼드 팬츠로 가볍고 경쾌한 느낌이다. 여기에 톤온톤 이너와 슈즈를 매치해 안정감과 부드러움을 선사하고 있다.

메종 마틴 마르지엘라

엠포리오 아르마니는 은은한 광택으로 테크노적인 느낌의 블루 셔츠를 선보였다. 약간 부담스러울 정도로 화려한 느낌이지만 여기에 짙은 네이비 팬츠를 매치해 여유로움이 느껴지는 편안한 룩을 완성했다. 조르지오 아르마니는 조금씩 톤이 다른 블루 컬러의 셔츠, 재킷, 코트, 심지어 넥타이까지 선보였다. 톤다운 블루컬러 슈트는 부드럽고 편안한 남자로 변신하기에 안성맞춤이다.

엠포리오 아르마니

▶여유로운 팬츠, 다시 레트로룩=딱딱하게 각을 세워 남성미를 자랑하던 실루엣보다 한결 여유롭고 부드러운 핏이 많이 선보이며 레트로의 귀환을 알렸다.

조르지오 아르마니는 바짓단으로 갈수록 좁아지는 ‘테이퍼드’ 스타일의 여유로운 핏 팬츠를 대거 선보였다. 길어진 밑위와 편안한 실루엣이 복고가 돌아왔음을 알렸다. 특히 베이직하고 깔끔한 스타일이 유행한 50~60년대를 연상케 하는 폴로 스웨터를 함께 매치해 클래식한 스타일을 완성했다. 또한 브라운 계열로 고전적인 느낌을 전달하는 슈트는 보다 부드러운 실루엣과 디테일로 현대적인 느낌을 더해 이번 시즌 트렌드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에버랜드 패션 부문의 ‘준지’는 80년대의 핫 아이콘인 배를 덮을 정도의 하이웨이스트 스타일의 팬츠를 선보여 레트로 무드에 발맞췄다. 여기에 부드러운 파스텔 컬러의 셔츠를 매치해 포멀함과 중성적인 느낌을 동시에 표현했다.

▶속 보이니 섹시하네 ‘시스루’=속이 비치는 시스루, 시어 소재가 2014 SS 시즌 남성복에 나타났다. 한국 남성들에게 ‘시스루 남성복’ 하면 비닐과 망사옷으로 2000년대 국민을 경악케 했던 가수 박진영이 떠올라 거부감이 들겠지만 이번 시즌 남성복에서는 튜닉, 셔츠, 재킷, 심지어 슈트까지 속이 은은하게 비치는 소재를 활용, 남성적 섹시함을 과감히 드러냈다.

엠포리오 아르마니는 구멍이 송송 뚫린 테일러드 재킷, 전체가 망사인 슈트, 재킷은 물론 시스루 셔츠까지 시스루를 전면에 내세웠다. 다이아몬드 패턴의 시스루 셔츠는 은근히 섹시하면서도 남성미를 강조하고 있으며, 망사 슈트는 클래식하면서도 위트가 있다. 가령 블랙 슈트 재킷에 비비드 컬러의 이너 혹은 화려한 패턴의 이너를 매치해 경쾌하면서 입체적인 룩을 연출할 수 있는가 하면 깔끔한 화이트 셔츠만 매치해도 슈트의 클래식함과 더불어 망사의 매력을 극대화시킬 수 있다.

벨기에의 ‘메종 마틴 마르지엘라’는 시어 소재의 라운드 톱을 선보였다. 이너, 팬츠 모두 올 화이트로 매치해 단조로울 수 있으나 여기에 원 포인트로 그린컬러 스카프를 매치해 한층 감각적이다. 미국 디자이너 ‘릭 오웬스’는 몸매가 훤히 비치는 메시 소재의 튜닉을 선보였다. 블랙 버뮤다 팬츠(무릎 위까지 오는 반바지)를 매치해 스포티하면서 활동적이다. 여기에 화이트셔츠 혹은 슬리브리스 블레이저를 매치하면 일상생활에서도 부담 없이 착용할 수 있는 포멀한 스타일을 완성할 수 있다.

이한빛 기자/vicky@heraldcorp.com

기사입력 2014-02-11 11:02
<Re-imagine! Life beyond Media, 헤럴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