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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 Trend/산업

`튀는놈 나는놈` 디자인 파괴車 성적표 떼보니···

◀현대자동차의 3도어 스포츠세단 벨로스터.

올해 국내 자동차 시장엔 무난한 디자인 보단 독특한 디자인의 신차들이 많이 선보였다. 일반인들이 타는 차도 승용차와 SUV(스포츠유틸리티차) 두 종류에서 최근에는 개성을 표출하기 좋은 특이한 차들이 늘고 있는 추세다. 올 3분기까지 출시된 신차 가운데 디자인이 튀는 모델의 판매 성적을 살펴봤다.

◆ 올란도 '웃고', 벨로스터 '울고'

현대자동차의 3도어 스포츠세단 벨로스터는 국산차 중 독특한 외관을 갖춘 대표적인 모델이다. 이 차는 운전석 문짝이 하나 밖에 없는 좌우 비대칭 구조를 내세워 '디자인 파괴자'라는 별칭을 얻었다.

현대차는 벨로스터를 개성 넘치는 신개념 차로 알리기 위해 출시 초기 '프리미엄 유니크 차(PUV)'로 차량 콘셉트를 잡았다.

지난달까지 벨로스터의 누적 판매량은 8517대. 현대차는 벨로스터를 올 연말까지 1만8000대만 한정 판매한다고 내놨으나 기대 이상의 실적은 거두지 못하고 있다. 목표치를 맞추려면 남은 3개월 동안 9000대 넘게 팔아야 하기 때문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올 초 울산공장 파업으로 두 달간 생산 차질을 빚어 처음부터 출고가 원활하지 못했다"며 "4월부터 본격 출고된 점을 감안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국GM이 군산공장에서 생산하는 7인승 다목적차량(MPV) 올란도 역시 이색적인 차다. 이 회사는 올란도를 기존 SUV 차종에 승용차와 미니밴의 장점을 접목한 새로운 '액티브 라이프 차(ALV)'로 내놨다.  

올란도는 경차 스파크와 준중형차 크루즈에 이어 쉐보레 모델 중 세 번째로 판매량이 많다. 지난 3월 출고돼 9월까지 판매량은 1만1935대. 출시 이후 월 평균 1700대씩 팔렸다.

한국GM 관계자는 "패밀리(가족형) 밴을 선호하는 운전자들이 올란도를 많이 찾고 있다"며 "디자인과 실용성을 중요시하는 고객에게 인기가 높은 편"이라고 귀띔했다.
 

(사진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렉서스 CT200h, 닛산 큐브, 미니 컨트리맨, 쉐보레 올란도.

◆ 수입차 신모델은 '디자인' 대세…큐브, CT200h 등

수입차 중에선 닛산 큐브가 디자인 효과를 보고 있다. 원조 '박스카'로 꼽히는 큐브는 수입차 최저 가격인 2190만원부터 판매가 되면서 두 달간 855대가 출고됐다. 한국닛산은 10월 중순까지 2000여대가 사전 계약됐다고 밝혔다.

한국도요타가 올 초 새롭게 내놓은 하이브리드카 렉서스 CT200h도 개성 강한 차다. 이 차는 해치백형 스포츠세단으로 지난달까지 총 790대가 팔리면서 프리우스(1220대)와 함께 수입산 하이브리드 판매를 이끌고 있다. 

렉서스 관계자는 "CT200h는 하이브리드 차량이지만 럭셔리카 특유의 뛰어난 퍼포먼스를 갖춘 차"라며 "앞으로 수입차 디젤에 편중된 고연비 고성능차 인식을 바꿔주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BMW 미니 브랜드의 컨트리맨도 디자인이 눈길을 끄는 차다. 지난 3월 출시된 컨트리맨은 미니의 첫 SUV 모델로 지난달까지 1008대(3개 등급)가 팔렸다. 미니는 컨트리맨의 판매 호조로 올 들어 누적 판매량은 3273대로 작년 대비 96.2% 늘었다.

이밖에 아우디코리아는 지난 7월 새로운 세그먼트 차종인 쿠페형 세단 A7의 첫 선을 보였다. 또 혼다코리아는 최근 디자인이 독특한 하이브리드 스포츠카 CR-Z를 내놓고 고객 잡기에 나섰다. 

수입차업계 관계자는 "소수 마니아 층이 두터운 수입차 고객들은 국산차를 사는 소비자 보단 디자인을 꼼꼼히 따지는 편"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김정훈 기자 lennon@hankyung.com 
기사입력: 2011-10-20 10:29 / 수정: 2011-10-20 12: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