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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 Trend/시각

타이포그래피, 경계를 허물다

Tokyo TDC 2011 Seoul
타이포그래피, 경계를 허물다

타이포그래피의 무한한 가능성을 탐구하는 “Tokyo TDC 2011 Seoul_ 타이포그래피의 경계를 허물다 展 “이 중곡독 삼원페이퍼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다. 올해로 다섯 번째로 열리는 이 전시는 도쿄 TDC 어워드의 실험적인 수상작들을 국내에서 직접 관람할 수 있는 기회라는 점에서 많은 디자이너들과 관련 업계가 주목하고 있는 디자인 행사다. 전시는 11월 5일까지 이어진다.

에디터 | 길영화(yhkil@jungle.co.kr)
자료제공 | 삼원페이퍼갤러리

개성 넘치고 젊은 타이포그래피 작품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국제 공모전, 도쿄 TDC(Type Directors Club) 어워드. 조형예술이나 디자인이라는 틀에서 벗어나 문학, 영상, 저널, 음악 등 다양한 영역과의 융합으로 문자의 새로운 가능성을 탐구하는 이 공모전은 ‘타이포그래피의 경계를 허물다’라는 부제에서도 알 수 있듯 실험적 디자인에 특히 주목한다. 이는 문자가 가진 예술성과 조형성을 바탕으로 펼쳐지는 타이포그래피의 무한한 상상력을 보여주는 기회로 전세계 디자이너들과 관련 업계, 혹은 학생들이 도쿄 TDC 어워드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삼원페이퍼갤러리가 지난 2007년부터 5년째 열고 있는 도쿄TDC 서울전은 글로벌 타이포그래피 디자인의 흐름이 한 눈에 들여다보이는 도쿄 TDC어워드 수상작을 국내에서 직접 볼 수 있는 기회다. 지난해 공모된 도쿄 TDC 어워드 2011의 작품들로 구성된 이번 전시는 공모전의 성격이라 할 수 있는 실험적 디자인의 진보한 형태들을 선보이며 관람객들의 흥미를 이끌어 내고 있다. 또한 다양한 디자인 영역의 유기적 조화가 돋보이는 공모전의 작품들을 통해 새로운 디자인 미학으로서의 타이포그래피 가능성을 조심스레 가늠해 볼 수도 있다.

특히 이번 대상에 선정된 러시아 디자이너 소냐 디야코바(Sonya Dyakova)의 북디자인은 도쿄 TDC 어워드의 성격을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다. 그의 작품 크리미어(Creamier)는 저명한 큐레이터들이 선정한 현대 예술가들을 소개하는 크림(Cream)시리즈의 최신판으로 이전 버전과는 완전히 다른 형태를 보여준다. 기존의 책의 모습을 완전히 버리고 신문의 레이아웃을 가져오는 실험을 선보인 것이다. 예술가들을 소개하는 방식마저 신문에서 뉴스기사가 보도되는 형태를 그대로 가져온 점에서는 유머가 느껴지기도 한다. 여기에서 타이포그래피는 책과 신문이라는 두 매체의 융합을 자연스럽게 연결시켜주는 그래픽적 요소로 그 안의 컨텐츠를 더욱 매력적으로 포장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이번 도쿄 TDC 서울전에서는 어워드 수상작들 뿐만 아니라, 비록 수상은 못했지만 흥미로운 디자인으로 관심을 받았던 작품들까지 총 180여점을 두루 살펴볼 수 있다. 또한 도쿄 TDC의 한국 사무국이기도 한 삼원페이퍼갤러리는 전시와 함께 2012년 어워드 공모 및 접수를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 ‘인간과 문자 디자인’이라는 주제로 펼쳐지는 2012년 공모는 10월 21일(한국마감, 일본마감은 28일) 접수 마감될 예정이다.

* 추가로 도쿄 TDC 어워드를 보는 또 하나의 재미, 공모전 포스터를 살펴보도록 하자. 실험적 타이포그래피가 주를 이루는 공모전인 만큼 그것을 대표하는 포스터 역시 범상치 않은 작품이라고 볼 수 있다. 2000년대 이후 도쿄 TDC 어워드 포스터를 한자리에서 만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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