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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 Trend/산업

5년간 美디자인특허 취득 삼성전자 2499개 ‘애플의 6배’

삼성전자가 최근 5년 동안 미국에서 전자제품 디자인특허 2499개를 취득, 글로벌 경쟁사를 압도하는 등 디자인 경쟁력을 확보해 세계인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이는 최근 미국 애플사가 미국 현지와 호주 등지의 법원에 삼성전자 제품 판매금지 요청 등 특허 공세에 나서는 가운데 디자인 경쟁력이 우수하다는 점이 증명된 것이어서 더욱 관심을 끈다.

3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최근 5년 동안 미국 특허청에 2499개 디자인 특허가 등록된 것으로 나타났다. 두 번째로 많은 디자인 특허를 등록한 일본 소니에 비해 2.8배나 많은 숫자다. 애플은 같은 기간 379개를 등록하는 데 그쳤다.

삼성전자는 세계 각국에서 권위를 인정받고 있는 독일 'iF 어워드'의 올해 순위 평가에서도 3000점을 얻어 1위를 차지했다. 네덜란드 필립스가 2100점으로 2위, 일본 소니가 1960점으로 3위에 올랐다. 애플은 독일 보쉬와 지멘스에 이어 1640점으로 6위를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2006∼2011년 iF 어워드에서 147건, 아시아 지역에서 가장 오래된 일본 '굿 디자인 어워드'에서 137건의 상을 받았다. 북미 지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IDEA 어워드'에서는 올해 7건을 비롯해 최근 5년 동안 27건의 상을 받으며 역시 1위를 차지했다.

휴대폰 부문만 보면 지난 1989년 사업을 시작한 이후 권위있는 휴대폰 관련 시상기관에서 180건 넘게 상을 받기도 했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지난 2005년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디자인 전략회의를 열어 "삼성의 디자인은 아직 1.5류 수준"이라고 지적한 적이 있다. 삼성전자는 그해 밀라노를 비롯해 지금까지 한국 등 7개국에 디자인연구소를 세우며 제품 디자인에 과감한 투자를 해왔다.

다만 최근 특허 공방은 애플이 지금까지 주도해온 스마트폰과 태블릿PC를 중심으로 한 것이어서 각종 전자제품 분야에서 삼성전자의 화려한 디자인 경력이 영향을 미치진 않을 전망이다.

산업디자인 전문가인 카이스트(KAIST) 정경원 교수는 "애플이 주장하는 것은 '트레이드 드레스'(제품의 외관·느낌 등을 포괄하는 지적재산권)에 관한 것이 많아 일반적인 디자인 특허나 수상 경력과 직접적인 관계는 별로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트레이드 드레스는 상당 기간 제품에 반영해 소비자들이 쉽게 인지할 수 있어야 권리를 인정받는데, 애플이 '아이폰'을 내놓은 게 불과 4년밖에 되지 않아 디자인 권리를 주장하는 건 시기상조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postman@fnnews.com권해주기자
기사입력2011-08-03 17:32기사수정 2011-08-03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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