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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 Trend/패션

디오르(Dior)의 2011-2012 가을·겨울 오트쿠튀르 컬렉션

‘있는 집’ 여자들이 입는 옷, 과연… 

 

4일(이하 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패션위크에서 공개된 디오르(Dior)의 2011-2012 가을·겨울 오트쿠튀르 컬렉션 무대.

귓전을 울리는 커다란 음악소리와 함께, 사치스러움이 물씬 풍기는 의상을 입은 모델들이 무대에 등장했다. 디오르의 컬렉션답게 화려한 색상과 틀을 깬 디자인, 독특한 액세서리 등이 돋보였다.

하지만 디오르의 전 수석 디자이너 존 갈리아노의 부재를 감추기엔 좀 부족했다는 평이다.

크리스티앙 디오르의 수석 디자이너였던 존 갈리아노는 지난 3월 해고됐다. 유대인 폄하와 히틀러 찬양 발언으로 인종차별 소송에 휘말렸기 때문이다.

그의 빈자리를 대신한 인물은 갈리아노와 오랜 시간 함께 일해 온 디자이너 빌 게이튼. 그는 이번 패션쇼에서 다섯 가지 느낌의 컬렉션을 선보였다.

디오르 특유의 사치스러운 느낌이 살아있는 드레스와 머리 장식, 1990년대 ‘롤러스케이트 룩’을 연상시키는 화려한 색상의 의상, 인도 여성들이 입는 사리를 연상시키는 롱드레스, 옷감을 층층이 겹쳐서 만든 풍성한 레이어드 패션, 삐에로를 연상시키는 파격적인 드레스 등 다양한 패션이 선을 보였다.

하지만 평가는 엇갈렸다. 톡톡 튀는 색상과 디자인에 만족하는 사람들이 있었던 반면, 갈리아노 특유의 색채가 사라졌다는 점에 실망한 사람들도 있었다.

한편 유대인 모욕 혐의로 기소된 존 갈리아노는 지난 달 22일 열린 첫 공판에서 벌금 1만 유로(한화 약 1540만 원)를 구형받았다. 갈리아노는 재판에서 자신의 행동에 대해 사과했지만 유대인 모욕 혐의에 대해서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부인했으며, 알코올·수면제 등의 약물 중독 증세를 호소하기도 했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 작성일 2011-07-06 14:56: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