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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 Trend/산업

‘제네시스 프라다’ 예약 200명 분석해보니…

현대자동차가 패션명가 프라다와 합작해 만든 ‘제네시스 프라다’를 사는 이들은 어떤 사람들일까?

현대자동차그룹의 ‘명품화 프로젝트’ 일환인 ‘제네시스 프라다’가 5월 17일 출시된 이후 4일까지 총 284대가 예약됐다. 현대차가 지난달 20일까지 이 차를 예약주문한 200명을 상대로 소비자 조사를 해보니 기존 벤츠, BMW, 아우디 등 고급 수입차 구매자이자 40대 후반의 전문직 및 기업가, 그리고 여성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 고급 수입 세단 수요자 끌어 들여

4일 현대차에 따르면 제네시스 프라다 구매층은 기존 제네시스 고객보다 연령이 낮다. 제네시스 구매층의 평균 나이는 50.3세인 데 비해 제네시스 프라다 구매층은 47세로, 3.3세 젊어졌다. 또 기존 제네시스 구매자 중 여성은 21.8%에 그친 데 비해 제네시스 프라다는 39.5%로, 거의 두 배에 달했다.

예약주문자 가운데 72.5%가 기존 BMW ‘7시리즈’, 아우디 ‘A8’, 벤츠 ‘E클래스’ ‘S클래스’ 등 고급 수입 세단을 갖고 있다고 답했다. 이들은 제네시스 프라다를 산 이유를 묻는 설문에서 ‘희소가치(45.1%)’와 ‘소장가치(25.5%)’를 꼽았다. 나중에 중고차시장에 내놓을 의향이 있는지 묻자 98%가 “소장하고 싶다. 굳이 팔 이유 없다”고 답했다. 이들의 거주지는 서울·경기·부산지역이 64%를 차지했고 이 가운데 강남(10%) 분당(8.6%) 해운대(7.0%) 등 부유지역 비율이 높았다.

현대차는 “제네시스 프라다 예약주문자들이 기존의 고급 수입차 구매자라는 점과 제네시스 프라다의 희소가치, 소장가치를 높게 평가했다는 점에 고무되고 있다”고 말했다.

○ 에르메스, 스와로브스키와 합작도 고려

제네시스 프라다는 프라다와 현대차가 합작해 만든 고급 세단으로, 5월 일반 제네시스 최고급 사양보다 750만 원 더 비싼 7900만 원으로 출시됐다. 프라다에서 직접 선택한 색상과 프라다 고유의 사피아노(Saffiano) 가죽으로 만든 내장재, ‘제네시스 프라다’라는 엠블럼이 특징이다. 현대차는 희소가치를 높이기 위해 1200대만 한정판매하고 있다.

패션명가를 끌어들여 자동차의 가치를 높이려는 시도는 사실상 현대차로서는 처음 하는 것으로, 현대차 측은 제네시스 프라다에 대한 호응에 고무돼 최고급 세단 ‘에쿠스’를 에르메스와 합작해 만드는 방안, ‘쏘나타’를 스와로브스키와 합작해 만드는 방안 등도 검토 중이다.

또 당초 국내서만 한정판매하겠다는 계획과 달리 해외시장 판매도 고려하고 있다. 현대차 마케팅 관계자는 “중동, 중국 등지에서 100여 대의 구매 의향을 접수했다”며 “해외 판매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김현지 기자 nuk@donga.com

[동아일보] B4면| 기사입력 2011-07-05 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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