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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 Trend/시각

‘주빈국’ 佛 100여개 출판사 1500여종 선봬

2010 서울국제도서전 12 ~ 16일 코엑스 
 


▲ 독일 국제 북디자인상 수상작들.  
 
국내 최대의 책 전시회인 2010서울국제도서전시회가 오는 12일부터 16일까지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다. 대한출판문화협회(출협)가 주관하는 이번 행사는 ‘책과 통하는 미래, 미래와 통하는 책’이라는 슬로건으로 국내 출판사, 서점, 출판관련단체, 저작권 에이전시 등 약 600여개 업체와 해외에서 20개국 60여개 출판사가 참여한다. 2009년 일본에 이어 올해는 프랑스가 주빈국으로 참가한다. ‘한국, 프랑스를 읽다’라는 테마로 100여개의 프랑스 출판사가 약 1500여종의 다양한 도서를 전시할 예정이다.

출판계는 올해 16회째를 맞는 이번 행사가 국제도서전이라는 명칭에 걸맞게 범출판계 축제로 자리잡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국내에서 펼쳐지는 행사임에도 매년 어린이책 위주의 할인판매에 집중하는 바람에 단행본 출판사들이 불참하거나 소극적 참여에 그치는 현실이 되풀이 되지 않고 말 그대로 축제마당이 펼쳐지기를 바라고 있다.

도서전 집행위원회(위원장 임만호 출협 부회장)측은 “이번 행사에 노르웨이, 네덜란드, 아랍에미리트, 아르헨티나, 이란, 이스라엘, 말레이시아, 멕시코 등 다양한 나라의 출판사들이 참여한다”며 “특히 올해 해외 참가 출판사는 아동 도서 분야를 포함해 인문·사회·과학·순수 문학·예술 등 전 분야에 걸쳐 있다”고 밝혔다.

이란 최초로 한국의 전래동화를 이란어로 번역·출판한 암루드(Amrood), 소설가 조경란의 ‘혀’를 번역 출판한 미국의 블룸즈버리(Bloomsbury), 신경숙의 ‘엄마를 부탁해’의 저작권을 수입한 미국의 크노프 더블데이 출판 그룹(Knopf Doubleday Publishing Group), 황지우의 시집 ‘어느 날 나는 흐린 주점에 앉아있을 거다’를 번역·출판한 독일의 아베라 출판(Abera Verlag) 등 세계 순수 문학 출판사들의 참여가 눈에 띈다.

주빈국 프랑스는 23개 프랑스 출판사 관계자들이 저작권 상담을 위해 방문한다. ‘개미’ ‘타나토노트’ 등으로 국내 독자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작가 베르나르 베르베르와 유럽의 대표적인 베스트셀러 작가 마르크 레비 등 유명 프랑스 작가들도 방한해 국내 독자들과 직접 만나는 자리도 마련한다. 또한 특별전, 프랑스 영화상영, 한불 출판인 세미나 등 프랑스와 관련한 다양한 문화행사도 열린다. 이와 함께 경술국치 100주년, 안중근 의사 순국 100주년을 맞아 역사 속의 사건과 인물을 조망하는 ‘역사와 함께 하는 책 마당’이 열린다. 독일 북아트 재단의 협조로 독일 국제 북디자인상 콘테스트에서 수상한 우수 디자인 도서 전시, 세계 그림책 전시와 주제가 있는 그림책전, E-book 전시까지 다양한 주제의 특별전시회도 풍성하다.

이러한 ‘외화(外華)’를 뒷받침할 국내 유명 출판사들의 참여라는 ‘내실(內實)’ 문제와 관련, 도서전 집행위측은 “독자들이 만나고 싶어하는 저자들을 사전 조사해서 이번 도서전에 집중 초청했고, 그 저자 작품을 출간한 출판사들을 설득해서 참여시켰다”고 밝혔다. 실제로 문학동네 등 국내 유수의 단행본 출판사들이 참여 의사를 밝혔다. 그러나 대형브랜드인 민음사가 2009년에 이어 불참의사를 밝히는 등 논란거리가 여전하다.

임만호 집행위원장은 “사전에 출판계 원로들께 행사 내용을 설명드려 협조를 구했고, 관련 출판단체들과 협력을 하기로 약속했다”고 밝혔다.

장재선기자 jeijei@munhwa.com | 기사 게재 : 2010-05-04, 문화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