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esign Trend/시각

에너지 낭비하면 레드 카드? 절약형 관리비 고지서 디자인

[절약이 에너지다] 에너지 낭비하면 레드 카드?

'절약형 관리비 고지서 디자인'
에너지 다이어트 효과 입증
지경부, 7월부터 전국에 보급

황정원기자 garden@sed.co.kr

▲ 에너지 과소비형 아파트 관리비 고지서. 빨간색으로 경고표시를 하고 있다. 에너지 절약을 잘해 개선되면 녹색 고지서로 바뀐다. 
 
'아파트 관리비 고지서, 디자인만 바꿨더니 전력사용이 크게 줄었네요.'

정부가 에너지 절약형 아파트 관리비 고지서를 전국으로 확대 보급한다. 새로운 디자인의 이 고지서는 에너지 사용량을 이웃의 평균 사용량과 전년도 같은 달 사용내역과 비교해 에너지 절약을 잘 실천하면 녹색, 보통인 경우 노란색, 낭비한 때는 빨간색으로 표시된다. 디자인 개발에는 디자이너 외에 에너지ㆍ심리학ㆍ사회학 전문가 등이 참여했다.

31일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지난 1월 서울 방배동 아파트 600가구를 대상으로 '에너지 절약형 아파트 관리비 고지서 시범사업'을 벌인 결과 에너지 절감 효과가 입증됐다. 1월 전국적 한파의 영향으로 전월 대비 전국 전력 사용량은 9.83% 상승했으나 시범단지는 오히려 5.26% 감소했고 전국 대비로는 15.09%포인트 낮았다. 2월에는 일수감소ㆍ기온상승 등으로 전국 전력 사용량은 1.2% 줄었으나 시범단지는 10.06% 감소해 전국에 비해 8.86%포인트 낮은 사용량을 보였다.

아울러 전년 동월 대비 전력 사용량과 비교분석한 결과에서도 1월에는 전국이 3.7% 증가했지만 시범단지는 0.14% 오르는 데 그쳤고 2월에는 전국이 4.1% 상승했으나 시범단지는 오히려 2.07% 감소했다.


이처럼 고지서 재디자인으로 에너지 다이어트 효과가 크게 나타남에 따라 지경부는 고지서 전산 시스템 개발 및 테스트 과정을 거쳐 오는 7월부터 새로운 고지서를 전국에 보급하기로 했다.

우선 지방자치단체ㆍ주택관리사협회를 통한 시군구 희망단지 조사와 더불어 주요 일간지, 인터넷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신청자를 모집할 계획이다. 특히 올 한해 동안 고지서 보급단지에 대해서는 학교ㆍ반상회 등을 통한 에너지 절약 교육 및 각 가정별 에너지 진단ㆍ절약 컨설팅을 지원할 방침이다.

도경환 지경부 에너지절약추진단장은 "절약실적이 높은 아파트에 대해 우수 아파트 단지 시상, 아파트 명의로 에너지빈곤층 난방시설 교체 지원 등의 인센티브를 마련해 주민들의 자발적 참여를 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 에너지절감을 위해 고지서의 디자인을 시각화했다. 에너지낭비 가구의 고지서(왼쪽)와 에너지절약 가구의 고지서.(오른쪽) 
 
<저작권자 ⓒ 인터넷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입력시간 : 2011/03/31 18:09: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