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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 Trend/시각

장애우 위한 한글 서체, 국제 디자인 우승 '쾌거'

타이포그래피(서체, 폰트) 분야의 불모지나 없는 우리나라에서 세계적인 디자인 시상식의 최종 우승자가 나왔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UX기획그룹 디자인팀이 지난 12월 선행개발 프로젝트를 통해 완성시킨 '디지털UD명조' 서체가 독일 유니버셜디자인 어워드 2011에서 '위너(Winner)' 작품으로 최종 선정됐다.

타이포그래피 부문에서 우리나라 단체나 개인이 주요 국제 시상식을 통해 상을 받은 것은 이번이 최초다.
 

▲ 삼성전자 UX기획그룹 디자인팀이 독일 유니버셜디자인어워드2011에서 최종 우승자로 선정됐다.

특히 이윤을 추구하는 기업이 시각 장애우와 같은 사회적 약자들을 배려한 디자인 문화 개념인 '유니버셜' 부문에서 상을 받았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를 더한다. 삼성전자 디자인팀은 해당 서체를 개발하기 위해 개발 단계에서부터 시각 장애우의 사용평가를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뿐만 아니라 무엇보다 처음부터 인쇄가 아닌 디지털 디바이스를 고려해 만들어진 유니버셜 서체라는 점에서 향후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디지털 디바이스에서는 인쇄 매체와 달리 픽셀이나 해상도 등을 따져 개발해야 가독성을 극대화 할 수 있기 때문이다.
 

▲ 시각장애우를 배려해 가독성을 높인 '디지털 UD명조'

해외 시상식에서 영어가 아닌 한글로 상을 받았다는 점도 이번 수상이 주는 큰 의미다. 삼성전자 디자인팀 측은 "외국 심사위원에게 폰트의 우수성보다 한글을 이해시키는 것이 오히려 더 힘들었다"며 "이번 수상을 계기로 한글의 우수성을 해외에 알릴 수 있게 돼 더욱 기쁘다"고 말했다.

이재명 삼성전자 선임연구원은 "유니버셜 디자인은 상업적인 용도 보다는 문화적인 의미가 더 크다"며 "앞으로 언정성 테스트를 거쳐 삼성 제품에 해당 폰트를 적용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봉성창 기자 bong@zdnet.co.kr 2011.03.11 / PM 02: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