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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 Trend/기타

서울디자인마켓, 디자인을 사고 파는 열기 뜨겁다

지난달 17일부터 잠실종합운동장에서 열리고 있는 ‘서울디자인 한마당 2010’의 행사일환으로 진행되는 ‘서울디자인마켓’에서 디자인 제품을 직접 구매하는 관람객이 몰리고 있다.

서울디자인마켓은 ‘세계디자인수도(WDC)‘ 선정 당시 서울시가 디자인 비즈니스 도시로 성장하기 위해 제안한 사업으로 2008년부터 국내외 신진 디자이너들과 디자인 기업들의 제품 판로 확대를 위한 비즈니스의 장이자 시민과 디자이너의 소통의 장으로 자리매김 해 오고 있다.

서울시는 개막일인 17일부터 30일까지 14일간 6만여 명에 육박하는 사람들이 ‘서울디자인마켓’을 찾아 지난해 대비 약 3배인 2억 4000여 만원의 매출을 기록했고 티셔츠, 아이폰 액세서리 등 인기제품의 경우 하루 100만원 이상의 팔리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올해는 ‘디자인마트’ 공간을 확대해 보다 많은 디자이너들에게 참여의 기회를 제공했다. 더불어 ㄱ자형 벽면 구성으로 디자이너의 개성이 돋보이는 공간을 선보였고, 제품화 이전의 아이디어도 전시하는 ‘아이디어마트’를 신설했다.

또 ‘아이디어마트’ 입점 제품인 러프디자인의 ‘잎 타이(Leaf Tie)’는 케이블 타이에 잎사귀 디자인을 접목해 전기제품의 선을 정리하면 잎이 피어나는 제품을 선보였다. 이 제품는 서울시의 “우수디자인 아이디어 제품화” 를 통해 빛을 보게 됐으며 일본의 디자인제품 전문 유통 기업 MARCS사를 통해 일본 내 독점 판매가 추진되고 있다.

국내외 우수 디자인 브랜드 제품 150여 개가 전시ㆍ판매되는 ‘브랜드 마트’는 수준 높은 제품을 선보이는 전문화된 공간으로 운영되고 있다.

특히 지난 4월과 6월 서울디자인재단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베이징창의디자인협회(BODA)ㆍ상하이창의산업디자인센터(SCIC)는 교류에 화답하는 의미로 서울디자인 한마당에 상설부스를 설치하여 전시에 참가했고, 지난 18일 ‘서울디자인마켓 2010 세미나’를 통해 국내 기업의 중국시장 진출을 위한 정보를 참석자들과 함께 나누었다.

총 140여명의 국내외 디자이너가 참여한 ‘디자이너스마트’는 ‘서울디자인마켓’의 핵심 공간으로 조약돌 모양의 거치대와 충전지 등 스마트폰 관련 제품이 높은 판매를 보였다.

또 ‘뽑기’ 형태의 판매 마케팅을 도입해 같은 금액으로 1장에서 3장까지 운에 따라 티셔츠를 구매할 수 있게 한 ‘티셔츠크래퍼’와 자신의 손 글씨를 폰트로 바꾸어주는 ‘문자동맹’, 하나의 인물 배경에 다양한 어플리케이션을 접목해 다양한 표정을 선보인 ‘우다닷’도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입술에 바르는 벌꿀 립글로즈, 벌꿀 에센스 비누 등을 선보이며 ‘디자이너스마트’에 참가한 ‘허니스푼’의 이민진씨는 “충북 진천에서 직접 양봉을 하는 아버지가 생산한 벌꿀을 소량 포장하고, 응용 제품도 만들어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판매했는데 이번 행사에서 제품홍보가 많이 돼 다음번에도 꼭 참가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로 3년째 서울디자인재단이 운영 중인 온라인 쇼핑몰 ‘디자인태그’의 1200 여개 상품 중 300여개 제품이 ‘디자인태크 판매존’에 선보였다. ‘디자인태그(www.designtag.co.kr)’는 민간 쇼핑몰보다 훨씬 저렴한 8~12%의 유통 수수료를 제외한 모든 이익을 디자이너에게 돌리고, 제품과 디자이너의 스토리를 소개하는 ‘스토리 쇼핑’을 선보이고 있어 많은 디자이너들이 입점심사를 기다리고 있다.

‘서울디자인마켓’이 열리는 공간 한편에는 음료와 스낵을 판매하는 북카페도 설치되어 있어 관람객들은 디자인 쇼핑에 지친 발걸음을 잠시 쉬어갈 수 있다. 또한 북카페 옆 ‘디자이너스존’에서는 매주 토요일 ‘디자인 트렌드 세미나’와 ‘디자인권 보호 특별 포럼’, 디자이너와 상품 유통 담당자(MD)가 만나는 ‘디자인비즈니스토크’도 전개되는 등 부대행사도 풍성하다.

‘서울디자인마켓’에서 디자인 제품을 구매한 염한솔씨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이곳에 들렀는데 예년보다 아이디어와 디자인 수준면에서 많은 발전을 한 것 같다”면서 “특히 카드결제가 도입되어 구매가 더 편해졌고, 참신한 디자인 제품을 많이 만날 수 있어 기쁘다”며 소감을 밝혔다.

이진용 기자/jycafe@heraldm.com
헤럴드경제 | 2010-10-03 14: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