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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 Trend/패션

패션, 초가을을 물들이다

다양한 장르 접목 ‘한국패션문화페스티벌’ 개막
유명 디자이너·아티스트 18명 ‘의기투합’
독특한 의상들 웅장한 미디어 아트로 꾸며

패션과 다양한 장르의 문화를 접목한 ‘한국패션문화페스티벌’이 30일 개막했다. 문화체육관광부의 패션문화산업지원 중기계획인 ‘패션코리아 2015’의 일환으로 개최되는 이번 페스티벌은 ‘패션, 문화에 물들다’라는 주제로 국립중앙박물관 으뜸홀과 후면 광장 일대에서 2일까지 펼쳐진다. 페스티벌은 국내 유명 디자이너 10명과 그래픽·공간·미디어 아티스트 8명의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새로운 시각에서의 패션과 문화를 선보인다.

이날 오프닝 패션쇼에서는 페스티벌 참가 디자이너들의 의상 60여벌이 소개됐다. 입체 비디오 매핑과 홀로그램을 이용한 화려하고 웅장한 미디어 아트로 무대를 꾸며 눈길을 끌었다.
 

◇지난 29일 서울 홍은동 그랜드 힐튼에서 열린 ‘LG 라이프 테이스트 굿 챔피언십 글로벌 파이날 2010’ 참가자들이 요리를 만들고 있다.

전시회는 3개 관으로 나눠 진행된다. 먼저 ‘패션 리와인드’는 전통에 투영된 한국의 색을 보여준다. 패션디자이너 박동준은 김호득 화백의 ‘문자’ 연작을 의상에 접목했으며, 최복호는 동양화가 홍지윤의 작품을 표현했다. 또 강병인이 캘러그라피로 표현한 우리말 ‘꽃, 봄, 꿈, 춤, 숲, 별’ 여섯 가지에 패션디자이너 이도이의 상상력과 영감이 더해져 새로운 한글 패션을 완성시켰다.

‘패션으로 문화를 색칠하다’는 주제로 선보이는 ‘패션 플레잉’에서는 ‘공간’을 패션으로 표현한 작품을 만날 수 있다. 패션디자이너 임선옥과 공간디자이너 김백선은 풍파에 반질반질하게 다듬어진 백령도의 돌이나 매끈한 미루나무 같은 자연에 가까운 옷을 디자인했다.

또 패션디자이너 이진윤은 김백선과 함께 ‘문방사우’를 주제로 붓의 움직이는 먹선과 오간자(옷감의 일종) 소재의 재질을 조화시켜 현대인들의 이미지를 표현했다.

패션디자이너 이석태와 건축가 김영재는 점이 선을 이루고, 선이 면을 이루고, 그 면이 만든 공간을 재미있게 재해석해 공간이 주는 건축미를 가장 미니멀한 소재와 색감으로 표현했다.

미래 과학기술과 접목된 패션을 상상을 통해 펼쳐낼 ‘패션 포워드’에서는 패션디자이너 스티브J&요니P와 미디어아티스트 뮌(김민선·최문선)이 날아다니는 유일한 포유류 ‘박쥐’를 바쁜 현대인의 모습으로 바라본 옷을 선보인다.

이진경 기자 ljin@segye.com 
 
<세계일보>입력 2010.09.30 (목) 22:09, 수정 2010.10.01 (금)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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