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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 Trend/기타

Coffee & design 1 : 커피를 마시면 힘이 솟는 디자이너

최근 ‘코피스(coffice)’족이 곳곳에서 출몰한다는 소식을 접수했다. 커피(coffee)에 오피스(office)를 더한 이 코피스족은 카페로 출근하는 사람들을 가리킨다. 디자인계라고 이 코피스족 하나 없으랴. 카페를 작업실 삼아, 커피를 잉크 삼아 은은한 향기 가득한 디자인을 선보이는 디자인계의 코피스(coffice)족을 찾아 물었다. 당신들이 카페를 찾는 이유, 단지 커피 때문이냐고.

에디터 | 정윤희(yhjung@jungle.co.kr), 이영진(yjlee@jungle.co.kr), 이지영(jylee@jungle.co.kr)


커피(카페)를 왜 좋아하나요?
여유를 느낄 수 있다는 것도 좋지만 좀더 내 자신에게 충실할 수 있는 시간을 주기 때문인 것 같아요. 카페에 있는 모든 것들로부터 자극과 그 무엇에 대해 배우고, 느낄 수 있다는 거죠. 카페 속에는 사람 냄새 나는 이야기와, 디자인, 문화, 사람들간의 몸짓을 느낄 수 있어요. 이런 모든 것들이 저에게 좀 더 충실하게 할 수 있는 원동력의 에너지를 주는 거 같아요. 커피 한잔에서, 혹은 카페에서 무엇을 그리 많이 느끼고 스스로에게 충실할 수 있냐고 반문할 수도 있지만, 누군가는 카페와 커피를 통해서 삶의 에너지는 물론, 열심히 살아가야 하는 이유를 찾을 수도 있다고 말하고 싶어요. 커피 한 잔과 카페의 공간은 어떻게 그리고 어떤 가치로 접근하냐에 따라 달라지는 창의적 공간입니다.

일주일에 몇 번 정도 카페를 찾나요?
책을 집필할 때 하루에 3~5번 정도 갔습니다. 홍대에 작업실이 있었지만, 언제부터인가 큰 창가에서 사람들 모습을 보면서 글을 쓰는 게 재미나게 느껴졌어요. 첫 번째 책 『카페가 말을 걸어오다』를 쓸 때에는 작은 카페에 정말 많이 갔어요. 소소한 카페의 이야기를 담아야 했기에 그런 것도 있었지만, 작은 카페만이 주는 안락함과 감성이 있어서 자주 갔습니다. 홍대에는 너무나 매력적인 카페들이 많잖아요? 두 번째 책 『미치거나 뜨겁거나』를 집필할 때에는 하루에 5번 정도 갔는데, 작은 카페도 좋아하지만 스타벅스도 개인적으로 좋아해요. 이 때에 간 커피 마신 금액을 모두 합해보니 한 해에 300만원 정도 쓴 거 같아요. 공간을 알아야 했던 프로젝트 책인 만큼 많이 갔던 기억이 납니다. 지금도 일주일에 4번 이상은 들립니다.

카페의 분위기가 작업에 어떤 영향을 준다고 생각하세요?
영향이라기보다는 스스로가 다른 생각을 하게 끔 해주는 창의적 발상의 시간을 제공해줘요.
그 공간에는 음악, 커피, 사람, 진한 커피냄새, 그리고 사람들이 떠드는 이야기 등 많은 요소들이 복합적으로 작용을 하고 있잖아요? 그 과정에서 많은 정보와, 시각적 무엇들이 나의 뇌를 흥분시키면서 몰입에 도움을 주는 거 같아요. 갑자기 생각하지 못했던 재미난 발상이나, 창의적 공상들이 머릿속에 떠다녀요. 매번 그런 건 아니지만, 다른 공간에서보다는 더욱 빈도가 높게 재미난 상상들이 이루어지죠. 저 같이 창의적 상상이 필요한 직업인에게는 이런 쓸데없는 공상이나 상상들이 꼭 필요하거든요. 저의 첫 번째 책도 카페에서 공상, 상상하다가 현실화 시켜 내 놓은 책이거든요. 카페는 그 무엇을 생각하든 현실화 시켜주게 만드는 창의적 힘을 불어넣어주죠.

커피에 관한 에피소드가 있다면?
카페와 커피에 대해 칼럼을 쓴 적이 있는데, 그 카페와 커피에 대해 왜 긍정적으로 칼럼을 쓰냐며 항의를 받은 적이 있어요. 항의 정도가 아니라, 협박에 가까웠죠. 전화번호는 어떻게 알았는지, 직접 전화를 해 왔는데 긴 이야기 끝에 직접 홍대에서 만났어요. 그 분이 싫어하던 그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면서 이야기를 했어요. 지금 생각하면 웃기지만, 무슨 용기로 그 분을 그 카페에서 만나자고 했는지 모르겠네요. 긴 이야기 끝에 저의 입장을 조금 이해해주었죠. 세상은 제가 타인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다고 생각해도 어느 면에선 피해를 본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걸 알았죠. 다양한 시각 차를 인정하는 것도 세상을 살아가는 방법 중에 하나란 걸 깨달았죠.

추천 할 만한 카페를 소개해주세요
홍대 수카라 카페, 스타벅스


카페를 왜 좋아하나요
‘나갈 곳’이 필요한 것 같아요. 고정된 작업실이나 집에서 일하는 것이 답답해 질 때 카페에 가거든요. 오전에는 대개 집에서 할 작업을 하고 늘어지게 되는 오후 시간에 나가는 식이에요.

일주일에 몇 번 정도 카페를 찾나요
3~4번 정도 가요.

카페 분위기가 작업에 어떤 영향을 준다고 생각하세요? 도움이 되는 점이 있다면 말씀해 주세요
적당한 소음과 시시각각 변하는 환경(창 밖 풍경이나 카페 안의 사람들)에 시각적으로 자극을 받아요. 그리고 좋은 카페는 공기 자체가 각성작용을 하는 것 같아요.

커피(또는 카페)에 얽힌 에피소드가 있다면요?
에피소드라고 하기는 좀 부족하지만… 작업이 잘 안 되는 카페가 있어요. 책이며 노트를 잔뜩 들고 갔는데 도무지 집중이 안되고 안절부절 못하겠더라고요. 그렇게 고생을 한 이후에는 가는 곳만 가는 경향이 더 심해졌어요

추천할만한 카페 3곳 정도 꼽아주세요
수카라, 이리카페, 토끼의 지혜


모임 장소로 카페를 고른 이유는 무엇인가요?
일주일에 한번 자신의 작업실을 떠나 새로운 공동의 작업실을 찾은 셈이에요. 마음에 드는 분위기의 카페에서 그림을 그리는 것은 즐거운 일이고, 가끔 옆 테이블에서 들려오는 재미있는 이야기를 듣다 보면 새로운 생각들이 불쑥불쑥 찾아오기도 하니까요. 푹신한 의자와 넓은 책상은 세 사람이 작업하기에 꼭 알맞고요.

카페에서 주로 어떤 작업을 하시나요?
주로 드로잉, 생각나누기, 만들기를 해요.

커피와 카페, 왜 좋아하나요?
커피와 카페는 휴식 같은 존재에요

카페의 분위기가 작업에 어떤 영향을 준다고 생각하세요? 도움되는 점이 있다면 말씀해 주세요
질문을 받고 곰곰이 생각해보니 셋이 함께 거리를 걷다 자리를 잡게 되는 카페는 세상을 향해 열려 있는 공간이 대부분이에요. 그리고 길에서 만난 고양이나 인심 좋은 가게 아저씨의 넉넉한 웃음이 방금 내린 커피에 함께 녹아 들어, 우리도 눈치 채지 못한 사이에 그날의 기분이나 작업에 어떤 영향을 주었던 것 같아요.

추천할만한 카페 3곳 정도 꼽아주세요
삼청동 Rosso, 홍대 히비와 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