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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 Trend/산업

기술과 디자인 브랜드 정체성

[리빙 앤 조이] 기술과 디자인 브랜드 정체성

■ 베스트셀링 카의 조건
메르세데스-벤츠 '더뉴E350'·BMW '뉴5시리즈'
고유의 디자인 살리면서 스포티한 감각 더해
'올 뉴 인피니티 M' 올해의 인테리어 차로 뽑혀

심희정기자 yvette@sed.co.kr

[사진 우]카리스마와 역동성을 동시에 만족시켜주는 도요타의 캠리 



자동차 메이커들이 차를 디자인 할 때 가장 중점을 두는 것은 기술적인 혁신과 디자인의 성공적인 결합이다. 혁신적인 기술이라는 것이 오직 혁신적인 디자인과 매치될 때에만 성공적인 결과를 기대할 수 있는 법이다. 멋진 기술을 내놓았지만 소비자들이 선택을 하지 않는다면 이는 업체들의 자기 만족에만 그칠 수 있다.

고든 바그너 메르세데스-벤츠 디자인 총괄 담당자는 “디자인의 성공은 곧 많은 고객들의 선택”이라며 “혁신적인 기술과 디자인의 완벽한 결합에 브랜드의 정체성을 불어 넣었을 때 완벽한 자동차가 탄생하게 된다”고 말했다.

특히 최근 베스트셀링 카로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은 모델들을 살펴 보면 이 같은 3가지 요소, 혁신적인 기술과 디자인, 그리고 그 브랜드만의 디자인 정체성의 하모니가 잘 이뤄진 것을 볼 수 있다.

지난해 9월부터 불티나게 팔리고 있는 메르세데스-벤츠의 E클래스는 이미 그 인기만으로도 성공적인 디자인이라는 평가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여기서 더 나아가 E클래스의 디자인 정체성을 간직했으면서도 역동적인 감각을 더한 ‘더 뉴 E350 쿠페’를 상반기 야심작으로 내놓았다. 세단의 강렬하면서도 강건한 디자인 컨셉트는 그대로 가져간 채 쿠페만의 감성적인 면모가 더해졌다. 전면부는 전체적인 화살형 라인과 중앙에 커다란 꼭지별 로고가 들어간 스포티 라디에이터 그릴을 적용해 날렵함과 함께 보다 진취적인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쿠페라는 차의 특징상 B필러가 생략 되어 사이드 윈도우가 완전히 열리는 개방형 디자인과 쿠페 특유의 낮고 긴 바디 스타일링은 다른 쿠페 모델과는 차별화되는 모습이다.

[사진 우]메르세데스-벤츠‘더뉴E350 쿠페’


‘뉴 5시리즈’ 역시 BMW가 최근에 내놓은 디자인적 야심작. 회사 측은 “디자인 자체만으로도 동급 프리미엄 승용차의 매력적인 특성을 모두 담고 있다”고 자부할 정도다.

6세대 5시리즈는 5세대 보다 차체가 커졌다. 앞뒤 차축 사이의 거리가 2,968mm로서 매우 길지만 BMW 특유의 조각한 듯 한 디자인이 제공하는 부드러운 차량 외곽선은 마치 하나의 주형틀로 찍어낸 듯 차체의 모든 부분이 딱 맞게 조화를 이루고 있다. 키드니 그릴은 7시리즈 보다 낮은 위치에 있으며 옆으로 더 길어 스포티하며 좀 더 넓어 보이게 했다. 옆에서 봤을 땐 라인이 강해 역시 스포티함을 강조했다.

도요타의 캠리가 지난 27년 간 글로벌 시장에서 중형세단의 표준으로 자리를 잡아온 데에도 그만한 이유가 있다. 카리스마와 역동성을 동시에 만족시켜주는 디자인이 고객들이 원하는 주행 성능과 연비 등을 함께 충족시켜주고 있기 때문이라고 업체 측은 자부한다. 도요타 리콜 사태로 잠시 퇴색됐지만 측면의 높은 벨트라인은 측면 충돌시 운전자 및 승객의 안전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한 도요타의‘안전 최우선’의 철학을 보여 주는 부분이다.

캐딜락의 베스트셀링 중대형 럭셔리 스포츠 세단 ‘뉴 CTS’는 캐딜락의 디자인 철학인 ‘아트 & 싸이언스’를 반영해 캐딜락 만의 독자적인 스타일링을 완성했다. 전 모델보다 날렵해져 쿠페와도 같은 형상으로 단순히 크기만 하다는 미국차에 대한 편견을 깼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사실상 운전자가 자동차 밖에서보다 안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내는 만큼 외관 못지 않게 인테리어가 차지하는 디자인 비중 역시 높다.

               닛산 370Z 인테리어(왼쪽) 올 뉴 인피니티 M 인테리어(오른쪽) 

동양적인 선을 디자인의 DNA로 채택한 인피니티는 올해 6월 출시될 ‘올 뉴 인피니티 M’에서 이를 최대한 실현해 냈다. 이는 미국 자동차 전문지인 워즈오토월드가 최근 발표한 ‘2010년 올해의 인테리어’에서 프리미엄 부문 가장 뛰어난 인테리어를 갖춘 차로 뽑혔다.

닛산의 스포츠카 370Z 역시 ‘운전자와 차가 하나 되는 인테리어’를 갖추고 있다고 평가 받는다. 특히 전용 스웨이드 소재가 인체 피부와 비슷한 촉감을 제공해 370Z가 마치 살아있는 유기체처럼 느낄 수 있도록 했다는 평이다.

<한국일보>입력시간 : 2010/04/21
http://economy.hankooki.com/lpage/hotissue/201004/e2010042115470197010.ht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