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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각

[정호진의 예술과 디자인의 경계에서]〈5〉 의도 예술품, 개념없는 복원·제작이 되레 작품성 떨어뜨려 하루가 멀다 하고 터지는 섹스 스캔들로 이탈리아뿐 아니라 세계를 떠들썩하게 하고 있는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총리의 관저인 키지 궁에는 고대 그리스 로마 신화에 나오는 사랑의 여신 비너스와 전쟁의 신 마르스 상이 세워져 있다. 2m가 훨씬 넘는 키에 무게의 합이 1.4t에 달하는 이 두 조각상은 고대 로마시대(175년)에 만들어진 것으로 1918년 오스티아에서 발굴된 이후 로마국립박물관에 보관되어 오다가 베를루스코니 총리의 요청으로 2년 전 관외 대여허가를 받아 그의 임기기간 동안 키지 궁으로 옮긴 것이다. “중국 조각들은 조금 전 만들어진 것처럼 새것 같은데 왜 우리 조각에는 팔이나 머리가 떨어져 나가고 없나”. ‘비너스와 마르스’를 포함해 총 .. 더보기
살아있는 듯한 표정, 극사실 '오바마 조각품' 화제 좌중을 압도하는 서늘한 눈매, 짧은 곱슬머리, 여유와 자신감이 넘치는 손짓, 바람에 움직이는 것처럼 보이는 양복과 넥타이의 주름 등 마치 살아 움직이는 듯한 '극사실 오바마 조각품'이 화제다. 이 작품은 조각가인 아담 빈이 제작한 것으로, 그는 에릭 가니에 등의 스포츠 스타 및 영화 캐릭터, 할리우드 스타 등을 조각 작품으로 만들어 명성을 얻은 인물이다. '맷 데이먼 조각품'으로 주목을 받은바 있는 아담 빈이 화제의 인물로 떠오른 이유는 '오바마 조각품' 때문이다. "살아있는 오바마를 그대로 축소한 느낌"이라고 작품을 본 네티즌들은 말한다. 지난 2002년부터 작품 활동을 하고 있는 아담은 유명 인물의 특징 및 인상을 정확하게 포착한 액션 피규어 크기의 극사실주의 작품을 내놓고 있다. (사진 : 조각가의.. 더보기
[정호진의 예술과 디자인의 경계에서] 〈2〉앉을 수 없는 의자 1:조각적인 것 실용성 버린 의자·꽃병… 디자인 제품일까, 조각품일까 지금은 미술작품이 제작 형태나 재료, 전시 방법에 따라서 수많은 장르로 나뉘지만 조금만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더라도 미술은 크게 그림인지 조각인지만 구분하면 되었는데 그 방법은 정말 간단명료했다. 벽에 걸려 있으면 회화, 공간을 차지하고 좌대에 올라가 있으면 조각이었으니 너무도 분명해서 싱거울 정도였다. ◇‘록히드 라운지’(마크 뉴슨 1985년, 알루미늄과 유리섬유. 사진=데이먼 가렛). 사실 꽤 오랫동안 조각은 회화에 비해 부수적이고 2차적인 예술로 여겨졌다. 미국 화가 애드 라인하르트(1913∼1967)는 “조각은 그림을 잘 감상하려고 뒤로 물러서다 부딪히게 되는 것”일 뿐이라고 했고, 그 이전에 프랑스의 시인 보들레르(1821∼1867)는 ‘조각이..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