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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진택

[장진택 디자인 읽기] 그랜저(HG)·모닝(TA) 곡선의 현대, 직선의 기아 … 이번엔 살짝 섞였네 그랜저HG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가 본격적으로 ‘같지만 다른 차’를 만든 시절부터 돌아보자. 같은 골격에 같은 엔진, 같은 변속기를 나눠 쓰면서 껍데기만 달리 만들던 시절 말이다. 2004년 나란히 출시된 현대 투싼과 기아 스포티지가 좋은 예일 것이다. 당시 투싼과 스포티지는 손잡이 하나까지 다르게 생겼지만 차별성은 약했다. 투싼에서 현대차적인 것을 찾을 수 없었고, 스포티지 역시 기아차적인 무엇을 내세우지 못했던 상황이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기아차는 폴크스바겐그룹 출신의 피터 슈라이어를 영입해 ‘직선의 단순화’를 주창했다. 현대차는 캘리포니아 디자인연구소에 디트로이트 출신 디자이너들을 대거 영입해 ‘플루이딕 스컬프처(Fluidic Sculpture, 물.. 더보기
[장진택의 디자인 읽기] 현대 아반떼 ‘강한 얼굴’ 세계인의 시선 끌기에 충분하겠네 현대자동차는 디자인을 잘한다. 디자인 컨셉트가 명확하고, 그것을 잘 구현할 줄도 안다. 소재도 잘 쓰고, 그것을 깔끔하게 잘 조립한다. 철판 위에 강한 주름도 잘 잡아낸다. 한마디로 스케치에 그려진 그대로 자동차를 정갈하게 뽑아낸다는 얘기다. 그래서 신차가 나올 때마다 현대차의 디자인은 세인의 관심을 끈다. 나라 안팎에서 현대차의 디자인 능력이 상당한 수준에 올랐다는 호평이 많다. 하지만 한편에서는 현대차가 최근 내세우고 있는 강렬한 인상을 꼬집는다. 주로 전위적인 앞모습에서 느껴지는 위화감이나 부담감 등에서 비롯된 것이다. ‘곤충 룩(look)’이나 ‘삼엽충’ 등의 단어까지 쓰며 불편해 한다. 점잖은 분들도 이런 말을 한다. “어차피 대한민국에서 가장 많이..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