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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디자인

일본 디자인 [천자칼럼] 일본 디자인 일본 도쿄 긴자의 차로와 인도 사이 차단대는 독특하다. 우리 차단대처럼 세로로 세워진 판자 같은 게 아니라 둥근 파이프처럼 생긴데다 차로 쪽은 높고 인도 쪽은 낮은 두 줄로 돼 있다. 인도를 따라 설치된 벤치처럼 지나는 사람 누구나 앉아 쉴 수 있도록 만든 셈이다. 각진 데가 없으니 부딪쳐 다칠 염려도 적고,울퉁불퉁한 곳 없이 간단하니 청소하기도 쉬울 것이다. 답답한 벽 같은 느낌도 훨씬 덜하다. 그에 비하면 판자 형태에 무늬를 넣거나 격자 형태로 만들어진 국내 차단대는 복잡한 구조에도 불구하고 어딘지 모르게 어설프다. 실용성과 섬세함을 바탕으로 한 일본의 공공디자인과 치장에 기운 듯한 우리 것과의 차이다. 건축가 안병의씨는 '공간은 아름다워야 하지만 그보다 부담스럽지 않은 분위.. 더보기
和 … 일본 디자인을 관통하는 정신 한국국제교류재단 161점 전시 ① 야나기 소리의 ‘나비의자’(1954). 나비를 모티브로 한 유연한 곡선이 특징이다. ② 전통적인 포장에 현대적인 그래픽을 결합한 기타가와 잇세의 술통(1993). ③ 젊은 디자이너 그룹 MILE이 옻칠로 마감한 스피커 ‘섬싱 투 터치’(2003). ④ 후쿠사와 나오토의 ‘가습기버전 3’(2004·2007). 폴리카보네이트라는 재료를 썼지만 매끄러운 표면은 여러 겁의 덧칠로 마감된 칠기와 닮았다. ‘앙증맞다’ ‘귀엽다’ ‘군더더기가 없다’ ‘정교하다’…. 일본 디자인에 따라붙는 수식어다. 도시락 포장에서부터 그릇·의자·손수건은 물론 로봇·캐릭터 인형에까지 스며있는 ‘일본적인 것’에는 세계인을 매료시키는 힘이 있다. 일본적인 디자인의 핵심은 무엇일까. 한국국제교류재단(이사장..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