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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

야생 순록 관찰소 Wild Reindeer Center by Snøhetta 야생 순록 관찰소 노르웨이 도브레(Dovre) 지역의 국립 공원 안, 나즈막한 단층 건물 하나가 해발 1,200미터 고원 지대에 들어섰다. 올해 완공된 스뇌헤타(Snøhetta)의 ‘야생순록 관찰소(Wild Reindeer Center)’이다. 너른 고원이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자리, 단정한 사각의 건물이 서 있다. 인공물임을 부인하지 않는 사각의 상자이지만, 불그스름하게 부식된 철재 표면이 주변의 풍경과 어우러진다. 건물의 외관은 직선의 실루엣을 지녔지만, 입구와 내부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구불구불 일렁이는 나무 벽이 의자의 역할까지도 하고 있다. 10인치 목재 빔을 설계에 따라 정교하게 깎아낸 후 조립한 것으로, 스뇌헤타는 이번 작업에서 노.. 더보기
부산 영화의 전당 개관 Busan Cinema Center to be completed 부산 영화의 전당 개관 © Markus Pillhofer 부산국제영화제의 전용관, ‘영화의 전당(Busan Cinema Center)’이 완공을 앞두고 있다. 코프힘멜블라우(Coop Himmelb(l)au)는 거대한 지붕들의 건물로 설계경기에서 당선되었다. 표면적 60 x 160 미터의 대형 지붕을 지지하는 것은 단 하나의 원뿔 모양 기둥이다. 이름하여 ‘빅 루프’는 지붕과 기둥이 곧 건물인 구조를 취하고 있다. 나란히 자리한 ‘스몰 루프’ 역시 마찬가지의 캔틸레버 구조. 두 지붕들과 별개로 자리한 영화관 ‘시네마운틴’이 보통의 건물에 가까운 모습이다. 두 개의 지붕은 그 자체로 스크린이기도 하다. 지붕 아래 천정에는 12만 개의 LED 조.. 더보기
화장실은 언제 집 안으로 들어왔을까? 일제강점기 - 현관 생기고 집 안에 변소 만들고 툇마루에 유리문 달아 1970년대 - 입식 부엌·실내 욕실 농촌엔 새마을 주택 보일러식 난방 보급, 서울엔 불란서 주택 한국의 주택, 그 유형과 변천사 임창복 지음|돌베개|552쪽|2만6000원 오전 7시 잠에서 깬 A씨는 아파트 안방에서 나와 화장실로 들어가 샤워를 한다. 같은 시각, 부인은 주방에서 아침을 준비한다. 샤워를 마친 A씨는 발코니로 나가 화초에 물을 주고, 이어 고교생 딸과 함께 세 식구가 식탁에서 아침을 먹는다. 식사 후, A씨와 딸은 현관에서 신발을 신고 각각 집을 나선다. 2011년을 살아가는 대한민국 국민의 일상적인 모습일 것이다. 그러나 이런 형태의 주택구조가 자리 잡기까지는 120여년이 걸렸다. 신간 '한국의 주택 그 유형과 변천.. 더보기
모듈 조립 구조물 Modular Fabrication by PCT and UNstudio at 100% Design London 2011 모듈 조립 구조물 복합소재 전문 기업 PCT(Premier Composite Technologies)와 건축사무소 유엔스튜디오(UNstudio)가 올 가을 100% 디자인 런던에서 ‘모듈 조립(Modular Fabrication)’을 선보인다. 유엔스튜디오는 단일 기하학적 모듈을 반복으로 이뤄진 건축 구조물을 디자인하였다. 동일 모듈이 구불구불 이어지며 생성된 5x10m의 구조물이 PCT부스 안에 들어서게 된다. 폼코어와 탄소유리섬유, 에폭시 레진의 혼합소재 모듈은 가벼우면서도 높은 강도를 지녔다. PCT와 유엔스튜디오는 공동 작업을 통해 건축 분야에 있어 혼합소재의 잠재력을 탐색할 계.. 더보기
`루버 디자인` 열풍…미관 살리고 에너지 절감 커튼월의 단점 보완…롯데부여리조트 등 적용 고층 빌딩 외벽에 '루버(louver)디자인' 바람이 불고 있다. 최근 오피스빌딩 등에 많이 쓰이는 커튼월(유리 · 금속판 외피)이 냉방에 불리한 것으로 나타나자 에너지 절감과 디자인 차별화 효과가 큰 루버가 인기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오는 10월 준공 예정인 서울 청계천변 '파고다 종로타워(15층)'는 유리 커튼월에 수평 창살 모양의 루버를 촘촘히 배치했다. 101개의 알루미늄 루버를 70㎝ 간격으로 건물 전체를 둘러싸는 모양으로 설계했다. 외부 전망을 가리지 않으면서도 직사광선을 차단하기 위해서다. 건축주인 박경실 파고다아카데미 회장은 "커튼월의 미적 감각을 살리면서 친환경 효과를 얻기위해 전통 창살 문양의 루버를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문을 .. 더보기
[건축과 생활] 공공 혹은 공공 디자인 매달 마지막 주 수요일 오후에는 대구광역시 경관 심의위원회가 열린다. 대개의 경우 공공 건축물과 공공 영역 및 그 시설물의 디자인과 도시 경관의 조화에 관한 심의지만 간혹 개인 소유의 건축물이라도 도시의 경관에 다소간의 영향을 줄 수 있다는 판단이 서면 자문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최근 몇 달간의 주요 심의 대상은 건축물보다는 가로 조성사업이나 생태하천 조성사업과 같은 공공 디자인에 집중되고 있다. ‘공공 디자인’이라는 표현에 대해서 건축이나 도시 관련 종사자들의 거부감도 상당하지만, 이제는 단어가 의미하는 것에 대한 어느 정도의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어서 통합적인 설명에 가장 용이한 어휘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몇 해 전 문화체육관광부가 발행한 관련 보고서에서는 ‘공공 디자인’이란 기본적으로 소유가 공공인.. 더보기
건축가들에 '한국 대표 건축' 물어보니… 선유도공원 1등, 광화문광장 꼴찌 예상 밖의 베스트 - 일반인들 인식과 차이 많아 "외형만 튀는 건축물보다 주변과 조화·역사에 점수" 사람들 찾는 명소는 혹평 - "광화문광장, 건축가도 없이 뚝딱 밀어붙여 만들었다" "종로타워, 화신百 역사 지워" 과거 볼 수 없었던 특이한 형태나 소재의 건축물이 도심에 속속 등장하면서 한국의 도시 풍경이 변하고 있다. 본지가 최근 국내 유명 건축가와 건축학과 교수 등 전문가 30명(23명 응답)을 대상으로 '한국을 대표하는 건축물'을 설문 조사(복수응답)한 결과 '한강 선유도공원'이 13표로 최고의 건축물로 꼽혔다. 이와 함께 서울 원서동 공간그룹 사옥(9표), 서울 인사동 쌈지길(7표), 경기 파주출판도시(6표), 서울 장충동 웰콤시티(5표)가 '베스트(best) 건축물 5'에 꼽혔다. 5위권 밖에는.. 더보기
한국에서 가장 웃긴 집, 이렇게 탄생했다 ‘반쯤 미친 건축가’를 찾는 건축주 2006년, 30대 초반의 젊은 건축가 고기웅은 다니던 건축사무소를 나와 자기 사무소 고기웅사무소를 차려 독립한다. 자기 집이 새파란 건축가의 데뷔작이 되기를 바라는 건축주는 드문 법. 그래서 대부분 건축가의 첫 건축주는 부모를 비롯한 가족이거나, 친구이거나 또는 아는 사람들이 다리를 놔준 이들이 되기 마련이다. 고기웅씨 역시 그랬다. 후배가 자기 지인을 소개해 데뷔작을 설계했다. 그런데 그 소개가 좀 묘했다. 어느 날 걸려온 후배의 전화 내용은 이랬다. “제 친척이 집을 설계할 건축가를 찾는데, 반쯤 ‘미친’ 건축가를 원한대요. 한번 만나 보실래요?” 물론 후배는 그가 ‘미친 건축가’여서 소개한 것은 아니었지만, 뭔지 몰라도 독특한 건축주임에는 분명했다. 고씨는 후배.. 더보기
증강현실 우표 Augmented Reality stamp by Gummo for TNT 증강현실 우표 작은 우표 위로 건축물이 솟아 오른다. 암스테르담의 광고회사 검모(Gummo)가 TNT의 의뢰로 특별한 우표 세트를 만들어냈다. 우표의 주제는 네덜란드 현대 건축. 검모는 네덜란드 건축협회(NAi)와 함께 우표에 실을 건축 프로젝트 다섯 가지를 선정하였다. 모두 아직은 들어서지 않은 건축물로, MVRDV, 뇌텔링스 리데이크 아키텍츠(Neutelings Riedijk Architects), 스튜디오 마르코 페르묄렌(Studio Marco Vermeulen)과 HAU, 세아르흐(SeArch), ZUS 등이 설계한 것이다. 2차원의 우표 위에 3차원의 건물을 표현하기 위해, 검모는 증강현실 기술을 끌어들였다. 특히 모두 아.. 더보기
디자인을 통해 새롭게 태어난 라이파이젠(Raiffeisen)은행 이미지 출처 The Cool Hunter 금융기관들은 각 지역의 가장 중심부의 호화로운 빌딩에 위치하고 있기 마련이다. 그리고 대부분 어떤 특색을 가지고 있기 보다는 심각하고 딱딱한 분위기를 풍긴다. 게다가 인터넷과 모바일 뱅킹의 발달로 은행 지점은 별다른 변화의 여지를 가지고 있지 않은 듯 했다. 하지만 이러한 통념을 깨고 자신만의 개성을 지닌 훌륭하게 디자인된 은행들이 속속 출연하고 있다. 그들은 고객들의 만족을 위해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다. 이미지 출처 The Cool Hunter 최근 스위스 취리히에 문을 연 오스트리아계 은행 라이파이젠(Raiffeisen)은 창구들이 줄지어 있는 지루한 은행의 모습이 아니다. 마치 5성급 호텔의 라운지 혹은 바를 보는 듯 하다. 이번 라이파이젠 은행의 디자인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