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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 Trend/패션

[윤유진의 패션&트랜드] (2)손 안에서 시작되는 쇼핑, 큐레이션

◇사진 = 유명 패션 큐레이션 SNS 서비스인 옥션의 위 럽 브랜드, 스타일쉐어, 블링클

오늘도 늘 그렇듯 SNS를 끝까지 내려본다. 잠깐, 빠르게 내리던 손가락을 멈추고 사진을 본다. “이거 옷 예쁘네”와 동시에 “친구들 보여줘야겠다”라는 생각으로 하단의 ‘좋아요’버튼을 클릭한다.


우리는 친구 따라 강남가는 것이 아닌 친구 따라 ‘좋아요’한다. ‘좋아요’가 무엇이길래 이토록 목을 매나?

‘좋아요’는 공감에서 시작된다. 그리고 공감할 수 있는 사람과 ‘친구’가 된다.

나와 비슷한 일상, 나와 비슷한 패션 스타일을 가진 사람에 우리는 공감한다.

그러나 ‘좋아요’는 단순히 공감의 의미만을 가지지 않는다. 이제 SNS의 ‘좋아요’는 마케팅의 수단으로 사용되고 있다.

패션 마케팅이 단순히 의류 매장에서 옷을 파는 시대는 지났다. 어느샌가 패션 기업들은 그들만의 마케팅 플랫폼을 통해 고객이 쥐고 있는 스마트폰 안으로 들어갔다.

최근 패션 기업들의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이, 새로운 마케팅 플랫폼 ‘큐레이션’이다. 페이스북의 ‘좋아요’보다 더 좋은 것이 SNS의 ‘큐레이션 서비스’이다.

‘자연’을 주제로 한 전시에 가 보면 어디를 둘러봐도 ‘자연’에 관한 것 뿐이다. 이렇듯, 하나의 주제로 모아 이미지 위주로 보여주는 것을 ‘큐레이션’이라고 한다.

유명한 패션 큐레이션 SNS 서비스로는 옥션의 ‘위 럽 브랜드’, 스타일쉐어, 블링클 등이 있다. 이러한 패션 큐레이션 서비스에서는 자신의 패션 코디, 스타일을 공유할 수 있다.

특히, 옥션의 ‘위 럽 브랜드’에서는 브랜드 별 검색, 상세 이미지, 모델의 착용 동영상 서비스 등을 제공하여 관심 고객들에게 더욱 효율적인 마케팅이 가능하다.

이제 패션 업계들은 ‘패션에 관심 있는 사람’을 위해 큐레이션 해야 한다. 그들의 관심사를 콕 찍어내 공감할 수 있는 장을 만들어야 한다.

공감할 수 있는 것을 모아놓은 이 곳에서 구매의욕은 상승한다. ‘큐레이션’을 통해 고객은 한 눈에 패션 브랜드의 의류를 훑어보고, 디자이너의 일상을 공유해 ‘친구’가 된다.

다수를 위한 서비스들보다 ‘큐레이션’ 서비스는 나만을 위한 서비스다. 손 안의 스마트폰에서 즐길 수 있는, 나만을 위한 쇼핑은 충분히 매력적이다.

아직도 고객들의 매장 방문을 기다리는가? 먼저, 그들의 ‘손’ 안으로 들어가라.

/윤유진인턴기자 dbsdb24@sed.co.kr입력시간 : 2013.10.25 16:4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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