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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 Trend/산업

구부러지는 휴대폰, 올해 나오기 어렵다

ㆍ획기적 기능성 보장 안돼

종이처럼 자유자재로 구부러지는 휴대전화가 올해 안에는 나올 수 있을까.

삼성전자가 플렉서블 디스플레이(휘는 화면·사진)를 활용한 플라스틱 휴대전화를 개발하고 있다고 미 경제전문지 포브스 인터넷판이 5일 보도했다. 이 매체는 노무라그룹의 선임 애널리스트인 리처드 윈서의 최근 보고서를 인용했다. 윈서는 보고서에서 “삼성전자가 올해 2·4분기까지 플렉서블 화면을 채용한 휘는 스마트폰을 출시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포브스는 미국의 스마트폰 ‘강자’인 애플도 삼성전자에 뒤지지 않기 위해 이 같은 제품 출시를 서두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종이처럼 접을 수 있는 휴대전화의 필요성이 제기된 것은 일부 스마트폰이 5인치 이상의 대형화면을 채용하면서 주머니에 넣기가 종전 제품보다 불편해졌기 때문이다. 이에 착안한 듯 삼성전자는 지난해 8월 “2012년쯤에는 구부러지는 패널을 사용한 휴대전화 같은 제품이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런 휴대전화를 소비자들이 사용하려면 시간이 좀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날 “올해 삼성의 출시예정 제품 목록에서 플렉서블 휴대전화는 빠져 있다”며 “당분간 출시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LG전자 등 다른 휴대전화 업체도 접을 수 있는 휴대전화를 올해는 내놓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디스플레이(액정화면) 업계 관계자는 “현재 판매 중인 스마트폰 등 최신 휴대전화를 넘어서는 시장성을 확보하려면 휘는 정도가 지금 같아선 곤란하다”며 “종이나 손수건 정도의 유연성이 아니라면 소비자들이 굳이 플렉서블 제품을 사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금 신기한’ 정도로는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 수 없고, 획기적인 기능성이나 편리함이 보장돼야 상용화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다만 휴대전화 제조 기술이 더 발전하고 플렉서블 패널의 다른 장점을 활용한다면 내년 이후에도 출시를 노려볼 만하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업계 다른 관계자는 “플렉서블 디스플레이는 휘는 것도 장점이지만 가볍고 잘 깨지지 않는다는 다른 장점도 있다”며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이 대세로 자리잡고, 이 같은 기능성에 대한 수요가 확산된다면 ‘휘는 화면’의 잠재력은 상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재원 기자 jwhong@kyunghyang.com

입력 : 2012-03-05 21:50:35ㅣ수정 : 2012-03-05 21:5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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