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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 Trend/환경

버려진 CD모아 붙여보니 '이럴수가'

삶 속에서 CD의 설자리는 점차 사라지고 있다. 아이폰과 MP3, 다운로드, 스트리밍의 등장으로 CD는 이제 쓰레기 취급을 받는다.

몇몇 사람들만 CD를 소장용으로 구매하며 수명을 유지시켜주는 상황에서 호주의 한 예술가는 폐CD를 수집해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었다.

美 씨넷은 최근 어린이 소설 작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인 신 아베리란 인물을 소개했다. 그는 CD 조각과 PC 회로기판을 사용해 동물조각품을 만들었다. 캐나다 오타와주에 거주하는 이 예술가는 9년간 동물모형을 만들었으며, 오래된 기술을 찾아 훌륭한 예술품 소재로 탈바꿈 시켰다.

그는 "나는 그저 옛 기술이 쿨하다고 생각한다"라며 "주위에 1톤에 달하는 비재활용 쓰레기들에 흥미를 느낀다"라고 말했다.

그가 재료를 모으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넘치고 널린게 CD와 PC부품이기 때문이다. 신 아베리는 "CD와 낡은 컴퓨터 부품을 모으는데 사무실 건물들이 최고의 장소"라며 "종종 친구들과 가족들이 재료를 가져다 주기도 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렇게 모은 CD와 컴퓨터 회로기판을 부엌용 가위로 잘라 크기와 모양, 색깔별로 분류해 담았다. 조각품을 창조하기 위해 그는 철사망으로 기본 틀을 만들고, 글루건을 이용해 CD조각을 붙여나갔다.

그는 CD를 이용해 동물 모형만 만들었다. 그는 "CD조각은 동물을 표현하는데 그 어떤 재료보다 딱 맞다"라며 "깃털과, 모피, 비늘 등을 표현하기가 매우 쉽다"라고 설명했다.

CD조각과 회로기판은 많은 동물의 모습으로 다시 태어났다. 독수리, 곰, 수달 등 실제 동물을 비롯해, 소설속 캐릭터 등으로도 살아났다. 아베리는 "중간크기의 모형을 만드는데 75장의 CD를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대형 조각품의 경우는 약 300장까지 사용됐다.

그는 다음 작품으로 애니메이션 포켓몬에 등장하는 '졸테온'을 구상 중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 작품을 빠른 시간 안에 보기는 어려울 듯하다. 그는 현재 어린이 소설의 새 작품 출간을 앞두고 눈코뜰새 없는 일정을 소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현재 미국의 모처에 전시할 대형 용 모형을 제작중이다. 이는 300장이란 기존 기록을 뛰어넘는 사상최대크기의 CD 조형물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우용 기자 yong2@zdnet.co.kr 2012.02.26 / PM 05: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