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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 Trend/산업

태블릿PC 얇게 만들면 아이패드 디자인 침해?

애플의 아이폰, 아이패드 디자인 특허 침해 공격을 피하기 위해서는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를 두꺼운 정사각형으로 만들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애플이 삼성전자에게 제시한 디자인 대안에 따르면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는 직사각형이어서는 안 된다고 규정했기 때문이다. 또 얇아서도 안 된다.

2일(현지시각) 더 버지(The Verge)는 애플이 지난 7월 미국 법정에 제기한 소송 문건의 공개용 편집 버전을 입수해 소개했다. 디자인 침해 소송 특성상 원고는 자사 디자인의 특징을 명확히 서술해야 한다.

삼성전자가 애플의 아이패드 디자인을 침해하지 않을 수 있도록 애플이 제시한 대안 디자인은 다음과 같다.

태블릿PC일 경우

〃태블릿PC 전면이 블랙 색상이 아닐 것(Front surface that isn't black.)

〃전체적인 모양이 직사각형이거나 모서리가 라운드 처리되어서는 안 됨(Overall shape that isn't rectangular, or doesn't have rounded corners.)

〃디스플레이 스크린은 전면부 중앙에 있어서는 안 되고 상당한 측면 테두리가 있어야 함(Display screens that aren't centered on the front face and have substantial lateral borders.)

〃스피커 슬롯이 수평이어서는 안 됨(Non-horizontal speaker slots.)

〃전면부에 확실한 장식(꾸밈)이 있을 것(Front surfaces with substantial adornment.)

〃전면 베즐(틈새)은 전혀 없어야 함(No front bezel at all.)

스마트폰일 경우

〃전체적인 모양이 직사각형이거나 코너가 라운드 처리되어서는 안 됨(Overall shape that isn't rectangular, or doesn't have rounded corners.)

〃전면부 테두리보다 프레임이 두꺼워야 함(Thick frames rather than a thin rim around the front surface.)

〃전면부가 완전히 평평해서는 안 됨(Front surface that isn't entirely flat.)

〃측면이 얇아서는 안 됨(Profiles that aren't thin.)

〃복잡한(어수선한) 외형(Cluttered appearance.)

애플의 제안대로라면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는 직사각형이면 안 되고, 직사각형일 경우 모서리는 각이 서 있어야 한다. 또 전면부에 평평하게 만들어서도 안 된다. 사실상 애플의 주장이 무리하다는 삼성전자의 반론이 설득력을 갖는다.

그동안 삼성전자는 애플의 디자인 침해 주장에 대해 애플의 요구대로라면 모든 현대적 스마트폰과 태블릿PC가 모두 해당된다는 반론을 펼쳐왔다. 현실적으로 애플의 요구를 수용할 수 있는 디자인은 없다는 주장이었다.

애플은 자사의 디자인을 모방하지 않고도 단말기 디자인이 가능하다고 주장했으며 위와 같은 대안을 제시했다고 더 버지는 전했다. 더 버지는 “이 목록은 애플의 디자인 대안 목록 전부는 아니며 가장 흥미로운 것을 요약했다”고 전했다.

삼성전자는 독일법정이 갤럭시탭 10.1의 아이패드 디자인 침해를 인정하며 판매금지 조치를 내리자 디자인을 수정한 갤럭시탭 10.1N을 재출시했다. 그러나 애플은 갤럭시탭 10.1N에 대해서도 판매금지 가처분 소송을 제기했다.

호주에서도 애플의 갤럭시탭 10.1 판매금지 가처분이 내려졌으나 항소심에서 삼성전자가 승소했다. 그러나 애플이 다시 항고, 대법원에서 가려질 예정이다.

박현선기자 hspark@etnews.com

전자신문미디어 테크트렌드팀 trend@etnews.com

발행일 2011.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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