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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

삼성전자 '인문학 소양' 갖춘 SW전문가 뽑는다

-인문학 소양 갖춘 SW 엔지니어 300명 채용
-인문학 소양 다른 계열사 채용에 확산 주목

▲ 그래픽=조경표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로의 권력이동이 IT산업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떠오른 가운데 삼성전자가 인문학 소양을 갖춘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발굴에 나섰다.

22일 삼성그룹과 학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인문학 소양을 지닌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300여명을 빠른 시일안에 확보한다는 방침 아래 서울대학교 융합기술대학원과 KAIST 문화기술대학원 재학생 및 졸업생을 대상으로 취업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삼성전자가 인문학 소양을 채용의 기준으로 정한 것은 소프트웨어 개발의 원천인 창의력과 상상력이 인문학에 바탕을 두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실제 애플 CEO(최고경영자) 스티브 잡스는 아이패드2를 공개하는 자리에서 “애플의 DNA에는 기술 뿐만 아니라 인문학이 녹아있다”며 애플 경쟁력의 원천이 인문학에 있음을 강조했다.

삼성전자의 이번 채용은 소프트기술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해온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주문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인문학 소양이 삼성전자는 물론 다른 계열사의 채용 기준으로 확산될지 주목된다. 삼성전자가 취업설명회를 가질 서울대 융합기술원과 KAIST 문화기술대학원은 하이테크 기술과 인문학을 융합한 교육을 실시하는 국내 대표 교육기관이다.

삼성에 정통한 한 전문가는 “애플이 감성이 녹아든 소프트웨어로 전세계 소비자를 사로잡는 현실을 고민한 이 회장이 애플에 필적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전문 인력을 확보라고 주문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또 “애플과 마찬가지로 인문학 소양을 갖춘 소프트웨어 전문 인력을 확보해야 제대로 된 경쟁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애플은 소비자의 감성을 반영한 디자인과 운영체제(iOS) 등의 소프트웨어 개발에 대부분의 힘을 집중하는 대신 제품은 HTC 등 하드웨어 전문제조업체를 통한 주문자 상표부착방식(OEM)으로 생산하는 전략을 사용하고 있다.

삼성그룹 한 관계자는 “내부적으로도 그동안 하이테크기술 등 하드웨어 기술분야에 치중하느라 상대적으로 소프트웨어 분야 육성에 소홀했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적지 않았다”며 “소비자의 감성이 담긴 소프트웨어가 기업의 성패를 좌우하는 핵심이 될 것이 분명한 만큼 관련 인력을 확보하고 육성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지환 기자 daebak@chosun.com

기사입력 : 2011.08.22 14:41 / 수정 : 2011.08.22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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